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 제공
지역 기업인들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가운데 도시기반 시설 확충과 주력산업 고도화 지원, 도시경쟁력 강화 등 기업 비즈니스 관련 정책에 가장 큰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차기 시장이 갖춰야 덕목으로 도덕성이나 안정성 보다 혁신성과 신뢰성, 전문성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훨씬 커 주목을 끌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1일 4.7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시장 후보들의 정책 공약과 관련해 지역 기업인의 의견을 물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부산상의 의원을 비롯한 지역 대표 기업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먼저 각 후보자의 정책 공약에 대한 지역 기업인들의 관심도를 물은 결과, 무려 94%가 공약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관심이 없다'고 답한 기업인들은 "실현가능성이 낮아서"나 "구체성이 결여되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후보자들이 내놓은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해서는 대체로 후한 점수를 줬다. 기업인 79%가 공약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고, 불만을 표시한 기업인은 21%에 그쳤다.
후보자들의 경제공약을 6개 분야로 대분류해 선호도를 물은 결과, 관심이 가장 높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정책은 '도시기반시설 확충(37%)'이 꼽혔다. 이는 가덕신공항과 어반루프 등 후보들이 제시한 도시기반 시설들이 기업의 비즈니스 인프라와 직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주력산업 고도화 지원'이 25%로 선호도 2위 정책에 꼽혔고,부울경 메가시티나 해양물류시티, 디지털 금융도시 조성 등의 '도시경쟁력 강화'가 15.6%의 지지를 얻었다. 이 밖에 '대기업 및 공공기관 이전' 14%, '신산업 육성' 9% 순이었다.
부산기업인들이 생각하는 차기 부산시장이 갖춰야 할 덕목.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경제 관련 이외의 공약 중에서는 '청년·일자리(49%)' 정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고, '생활·환경(22%),'주거(14.0%) 등의 순으로 관심이 컸다.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혁신성(28%)과 신뢰성(27%), 전문성(26%)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도덕성(12%)과 포용성(4%), 안정성(2%) 등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졌다. 이는 경제위기와 포스트 코로나로 대변되는 변혁의 시대에 생존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서술형으로 차기 시장에게 바라는 점을 물은 설문에서는 '규제완화'와 '중소기업 지원 강화', '지역 산업 발전 청사진 제시', '신성장 동력', '청년 일자리', '가덕신공항', '균형발전' 등 기업 활력 제고와 부산경제 활성화를 요구하는 키워드가 답변의 주류를 이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지역 기업인들은 대체로 장기적인 플랜 보다는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제 관련 공약에 관심과 기대가 높은 만큼, 차기 시장은 기업과 경제 정책공약을 단기와 장기과제로 구분해 현실성 있게 보완하고, 이에 대한 실천 의지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