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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WHO 보고서에 中 '만족' 美 '안믿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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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원 못밝혀낸 채
'우한 실험실' 유출 가능성 낮아
화난시장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르겠어'
中 기다리던 결과 받아들고 '다른 곳도 조사하라' 공세

WHO 코로나19 국제조사팀이 질병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우한연구소·화난시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이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의 중국 우한 현지 방문 조사 결과 보고서가 30일(제네바 현시지간)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고 유한 실험실에서 직원 감염 등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핵심이다.

박쥐, 천산갑, 밍크 등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졌을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추가 조사 필요성을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발원지가 우한 화난 시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초기 사례의 대부분은 화난 시장과 관련이 있었지만 비슷한 수의 사례가 다른 시장과 연관됐고 일부는 어떠한 시장과도 관련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조사팀은 또 지난해 베이징 신파디시장 소규모 집단감염 이후 중국이 가능성을 크게 제기해 온 저온유통체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면서도 개연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WHO 조사팀의 이런 조사 결과는 당초 예상했던 대로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으로서는 원하던 것을 모두 얻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발원지로 의심을 받았던 우한 화난시장이 최초 시작점이 아닐 수 있다는 면죄부를 받음으로써 코로나19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미궁에 빠지게 됐다.

우한 실험실 유출설도 사실상 제거됨으로써 중국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기반이 마련됐다.

WHO의 이런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31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에서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답을 찾을 수 없다면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도 WHO가 연구보고서를 발표하자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조사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조사팀이 보여준 과학성, 근면성, 전문성에 찬사를 보낸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중국이 기초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조사팀의 지적은 아픈 부분이자 미국 등 국제사회의 여러 국가들이 이번 조사를 신뢰하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팀이 중국 우한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원자료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향후 협력 연구에서는 더욱 시기적절하고 포괄적인 데이터 공유가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 박사도 브리핑에서 조사하는 동안 팀원들이 모든 면에서 정치적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다만 "보고서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삭제하라는 압박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4개국이 보고서 발표 직후 공동성명을 냈다.

바이러스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표본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조사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건에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가 제대로 안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보고서 내용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에 미친 영향의 수준에 걸맞지 않다면서 중요한 데이터,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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