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팀 컬러를 상징하는 송교창, 지금 이 순간도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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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송교창. KBL 제공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간판 포워드 송교창에게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뚜렷한 약점 하나가 있었다. 바로 자유투다.

송교창이 시즌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자유투 성공률은 43.5%에 불과했다. 그가 지난 2시즌 동안 70%가 넘는 성공률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작년 11월6일 서울 SK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송교창의 자유투 기록에 대해 이야기 하다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저는 농구를 잘했던 선수가 아니라 식스맨이 성장하고 2군 선수가 1군에 올라오는 것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온 선수가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건 보기 드물어요. 10개를 가진 사람은 11개, 12개를 가지려고 하지 않아요. 5개를 가진 사람이 7개, 8개를 가지려고 합니다. 송교창은 이미 10개를 가졌음에도 11개, 12개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입니다. 어린 선수치고 그렇게 사고가 바르고 농구에 대한 집념과 가치관이 투철한 선수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전창진 감독의 말처럼, 송교창은 시즌 진행 중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자유투만 놓고 봤을 때 시즌 전반부의 송교창과 후반부의 송교창은 완전히 다른 선수처럼 보였다.

송교창은 정규리그 3라운드까지 자유투 성공률 46.8%에 그쳤지만 이후 21경기에서 89.5%라는 놀라운 적중률을 자랑했다. 이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썼던 지난 시즌 75%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즌 도중 이처럼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선수의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송교창은 이미 지난 2019-2020시즌에도 비슷한 사례를 남겼다.

지난 시즌 KCC에서 활동했던 버논 해밀턴 코치는 "송교창의 잠재력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송교창은 1년 전 공을 다루는 실력이 조금은 떨어졌다. 이번 시즌(19-20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 그 능력을 갖췄으면 했는데 시즌 도중 이미 드리블을 하며 공격을 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포인트포워드 역할도 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4시즌 동안 송교창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현은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엄청난 성장을 했다. 그때는 수비와 궂은 일을 하고 동료가 만들어주는 기회를 받아먹는 득점을 하는 선수였다면 지난 시즌부터 볼핸들러 역할도 했고 승부처에서 마무리하는 능력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현은 "이제 겨우 26살? 그게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송교창은 이번 시즌 득점(15.5점), 리바운드(6.4개) 등 주요 부문에서 2015년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는 등 거침없이 성장했다. 이는 KCC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 중 하나였다.

또 송교창은 2020-2021시즌을 계기로 KBL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담당했다.

대다수의 구단은 외국인선수가 센터를 맡는다. 그와 함께 파워포워드를 맡는 선수 대부분은 전통 빅맨이다.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장재석(울산 현대모비스), 이승현(고양 오리온), 김종규(원주 DB), 김준일(서울 삼성) 등이 대표적이다.

송교창은 파워포워드로서 이들과 비교했을 때 파워에서 크게 밀린다. 골밑에서 미스매치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송교창의 개인 기술과 스피드는 역미스매치를 만들고도 남았다. 전통 빅맨은 송교창이 외곽에서 시작하는 1대1 공격에 고전했다. 무엇보다 송교창이 수비 성공 이후 속공을 위해 질주하는 속도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송교창의 존재는 KCC의 트랜지션 게임을 크게 발전시켰고 이는 상대 구단들이 가장 경계하는 KCC의 주무기 중 하나가 됐다.

송교창은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프로 무대에 직행해 성공 가도를 달리는 대표적인 선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그때는 주축 선수가 아니었다.

지금은 다르다. KCC의 농구를 논할 때 송교창 없이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송교창의 성장폭과 이번 시즌 보여준 스타일은 곧 정규리그 챔피언 KCC의 팀 컬러가 됐다. 그가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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