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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자존심도, 어린이 팬심도 챙기는 '창원맨' 이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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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이관희. KBL 제공

 


최근 프로농구 창원 LG를 응원하는 어린이 팬의 눈물이 화제가 됐다.

LG는 지난 18일 창원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72대105로 크게 졌다. 한 어린이 팬이 응원하는 팀의 부진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스포티비(SPOTV) 중계 방송에 포착되면서 많은 농구 팬들이 안타까워 했다.

LG는 현재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프로의 품격이 반드시 팀 성적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이관희가 어린이 팬을 위해 나섰다.

눈물을 흘렸던 어린이 팬은 이틀 뒤 열린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 때도 창원스포츠파크 체육관을 찾았다. 이관희는 경기 전 워밍업 시간 때 직접 어린이 팬을 찾아가 케이크와 음료수를 선물했다.

이관희는 함께 농구장을 찾은 어린이 팬의 형에게 "이번에는 동생을 안 울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영상은 LG 구단 홈페이지와 구단 유투브 채널에 소개됐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관희 선수가 KGC인삼공사전이 끝난 그날 밤에 소식을 듣고 굉장히 속상해 했다. 다음날 아침 구단 사무실을 찾아와 어린이 팬을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직접 선물을 구매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관희는 약속을 지켰다.

이관희는 17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LG의 82대75 승리를 이끌었다. 이관희가 4쿼터 중반 이후 승부처에서 만든 어시스트 득점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이관희는 경기 후 "제가 (어린이 팬을)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했다. 경기 전에 또 하나의 동기부여를 위해 팬을 찾아간 것도 있고, 저의 승부욕을 타오르게 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어린이 팬은 가족과 함께 계속 농구장을 찾았고 이관희와 LG는 그들에게 또 한번 승리를 선물했다.

LG는 지난 22일 원주 DB를 상대한 창원 홈 경기에서 후반 뒷심을 발휘한 끝에 84대79 역전승을 거뒀다.

이관희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관희는 LG가 주도권을 되찾은 3쿼터에만 16점을 올리는 등 26득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무산됐지만 LG는 최근 7경기에서 5승을 수확하며 중상위권 팀들을 견제하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적생 이관희가 있다. 이관희는 최근 7경기에서 평균 19.1득점, 7.7어시스트, 5.1리바운드, 1.4스틸을 올리며 LG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관희는 새로운 팀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조성원 감독은 이관희에게 공격을 주도하는 메인 볼핸들러 역할을 맡겼고 이관희는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현재 LG 오펜스의 중심은 이관희의 2대2 공격이다. 자신의 득점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는 물론이고 스크린 이후 골밑으로 쇄도하는 빅맨 혹은 외곽 오픈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 슈터를 찾아내 어시스트로 연결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당분간 LG의 창원 홈 경기는 계속 된다. 24일 이관희의 친정팀 서울 삼성과, 28일에는 리그 1위 전주 KCC와 각각 맞붙는다.

이관희는 LG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친정팀과 맞붙어 패배했다. 24일 경기에서 설욕을 노린다. 이관희는 KCC만 만나면 승부욕을 불태운다. 28일 KCC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경기는 이번 시즌 LG의 마지막 홈 경기다.

최근 화제가 된 창원 어린이 팬은 이관희와 유니폼을 바꿔입은 김시래가 LG 시절 자유투를 던질 때 간절한 기도를 하는 장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순수한 꼬마 팬의 마음을 이제는 이관희가 앞장 서 챙겨주고 있다. 순위를 떠나 승리를 향한 동기부여로 부족함이 없다. 이관희가 이끄는 고춧가루 부대 LG의 행보는 중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이미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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