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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넣을 수가 없는 슛" 지치고 힘들 때 더 빛난 KCC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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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정현. KBL 제공

 


"선수들이 많이 지쳤고 힘들어합니다.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전에 승부를 본 다음 조금은 내려놓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전주 KCC는 지난 주중 경기에서 서울 SK에 일격을 맞았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다시 우승을 향해 질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창원 LG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KCC는 이번 시즌 5번의 맞대결에서 3패를 당했다. 비슷한 팀 컬러, 빠른 가드진과 트랜지션에 KCC가 고전할 때가 많았다.

KCC의 저력은 위기에서 빛났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28일 오후 창원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LG와 원정경기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82대73으로 승리했다.

KCC는 전반 실책 남발로 인해 한때 10점차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하지만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은 라건아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좁혔고 4쿼터 중반에는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정현과 송교창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정현은 4쿼터 중반 자유투 득점으로 65대64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송교창이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이정현이 3점슛 2개를 연거푸 성공해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정창영을 막판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한 KCC의 전략이 주효했다.

이정현은 결정적인 3점슛을 어시스트한 정창영에 대해 "그동안 LG를 상대로 나의 2대2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많이 잡혔다. 밖으로 빼주는 공을 잡고 공격하면 좋겠다는 주문에 믿고 기다렸다. 워낙 좋은 패스를 줬고 못 넣을 수가 없는 슛이었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19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이정현은 13득점 3어시스트를 올렸다.

송교창은 4쿼터에 9점을, 이정현은 8점을 각각 몰아넣으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22득점 18리바운드 활약으로 골밑을 지배한 라건아의 존재감도 단연 돋보였다.

전창진 감독은 지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칭찬하면서 특히 이정현과 송교창의 활약을 주목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정현이 어려운 상황에서 3점슛 2개를 넣어줬고 송교창이 마무리를 잘해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경기 막판 꺼내든 2-3 지역방어 역시 기막힌 한수였다. LG의 4쿼터 득점을 11점으로 묶었기 때문에 역전이 가능했다.

전창진 감독은 "어제 선수들과 마지막에는 지역방어를 해보자고 얘기했는데 마지막에 나간 멤버들이 지역방어를 열심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제 KCC에게 남은 목표는 정규리그 우승이다.

이날 오후 인천에서 열리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현대모비스가 패하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지만 KCC는 타 구단 결과를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창진 감독은 "이정현의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정창영도 무릎이 안 좋다. 선수들 체력이 많이 고갈됐지만 서울 삼성과의 다음 홈경기에서 매듭짓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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