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카카오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 하기로 결정했다. 음원 플랫폼 멜론의 사업 부문은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키로 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액면분할 등 8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2020년 위기 속에서 이용자들의 변화된 일상에 맞춰 적극적 서비스 개편과 더불어 비즈니스 파트너가 이용자와 의미 있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보통주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가액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된다. 카카오 발행주식 수는 8870만 4620주에서 4억 4352만 3100주로 증가한다. 분할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이에 따라 12~14일은 거래가 정지된다.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결정은 "소액주주 접근성을 높여 주식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8년 액면분할을 한 네이버도 소액주주가 대폭 늘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도 액면분할 뒤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지난해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도 승인받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323명을 대상으로 89만 5천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후 일부 직원 퇴사에 따른 스톡옵션 취소로 잔여 스톡옵션은 319명 대상 88만 8천주다.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 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어났다.
카카오 제공
멜론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한다. 음원 서비스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의 협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한다는 목표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분할 후 회사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가 멜론 대표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신설, 사업목적에서 대리운전 서비스업 삭제 안건도 각각 통과됐다. 대리운전 서비스업은 종속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진행된다.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카카오 사옥. 연합뉴스
이날 주총 안건은 △2020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이사회에서 기의결한 스톡옵션 부여 승인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등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사업의 성장동력 지속과 사업모델 수익화에 힘쓰며 재무적인 개선을 보여 드릴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쓰며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