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성기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중심으론 2030 지지층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는 4050층이 결집하는 다소 낯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선거 유세 첫날 박 후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이어 젊은 유튜버들을 만났고, 오 후보는 강북 지역 도심과 전통시장을 공략했다.
◇ 뒤바뀐 지지층…20대는 오세훈, 40대는 박영선야권 단일화 이후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55.0%의 지지율로 박영선 후보(36.5%)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6명에게 물은 결과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오 후보(59.3%)가 박 후보(35.2%)를 크게 앞섰다. (※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눈에 띄는 점은 두 후보의 지지층이다.
18~29세 응답자의 60.1%가 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1.1%에 불과했다. 30대에서도 오 후보 지지율은 54.8%, 박 후보 지지율은 37.8%로 나타났다.
보수정당 후보인 오 후보에게 2030 지지층이 몰린 것이다.
야권 단일화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오 후보를 향한 2030의 집결세는 더욱 뚜렷하다.
리얼미터가 YTN,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42명에게 물은 조사에서 오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은 38.6%, 30대는 37.7% 수준이었다. (※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반대로 박 후보를 중심으론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는 40대에 이어 50대 지지층이 모이고 있다.
박 후보를 향한 40대와 50대의 지지율은 지난 22~23일 조사에선 각각 53.3%와 26.2%로 나타났지만, 야권 단일화 직후인 24일 조사에선 40대 지지율은 57.9%, 50대는 45.2%로 크게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윤창원 기자
◇ 첫날 朴은 아르바이트, 吳는 전통시장…취약층 공략두 후보는 취약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 유세가 시작된 첫날에도 박 후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청년과 만난 자리에선 "서울시에서 20만 원씩 월세를 지원해주는 정책을 할 생각"이라며 청년 공약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박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서 유명 유튜버들과 만나는 등 젊은층 표심 얻기에 나섰다.
반대로 오 후보는 강북 지역 전통시장 5곳을 도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지하철 방역 업무로 유세 일정을 시작한 오 후보는 은평구 제일시장과 서대문구 인왕시장, 중구 남대문시장, 동대문구 경동시장, 중랑구 동원시장 등을 찾아 선거운동을 벌였다.
전통시장 유세 현장에서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오 후보는 "집값 자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4년 동안 우겼다"며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박원순 시즌2"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