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장남은 지난해 대한항공 주식 1853주를 팔고 5천여만원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와 AMD 주식을 각각 50주, 126주씩 샀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의 삼남은 1억 3천만원을 해외 주식에 부었다. 갖고 있던 셀트리온·이마트 주식을 빼고 SPDR S&P나 Vanguard Real Estate 등에 넣었다.
◇테슬라, 애플, 우버, 넷플릭스국회가 25일 발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공개목록(2020년 말 기준)에 따르면 이처럼 의원 가족 상당수는 지난해 해외주식에 주목했다.
'동학 개미(국내주식 개인투자자)'와 함께 열풍이 불었던 이른바 '서학 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로 뛰어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 장남은 애플 주식을 48주 샀다. 테슬라와 어도비는 각각 7주씩, 페이팔 5주, 엔비디아도 2주를 샀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 장녀는 샤오펑과 버진 갤럭틱에, 조응천 의원 차남은 테슬라와 애플, 우버, 넷플릭스 등에 각각 진입했다.
김수흥 의원의 경우 배우자와 장남, 장녀가 보유한 증권 2억 1800만원 가운데 상당수가 존슨앤존슨·테슬라·애플 등 해외 주식이다. 김 의원 재산은 1년새 13억 2천만원에서 17억 3천만원으로 4억원 가량 뛰었다.
이밖에 강선우·강준현·김회재·민형배·민홍철·박상혁·박재호·서영교·윤영찬·이원욱·정일영·홍기원·황운하(이상 민주당)·김은혜·윤희숙(이상 국민의힘)·이용호(이상 무소속) 의원 본인이나 가족이 해외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주식은 백지신탁 대상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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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는 본인과 직계가족이 3천만원 이상의 주식을 가질 수 없다.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하게 돼 있다.
다만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가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예외가 될 수 있고 펀드나 해외 주식의 경우 아예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의 경우 신고된 증권 보유액 21억원 중 19억원이 해외 채권으로 드러나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고위공직자 백지신탁 대상에 해외주식도 포함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