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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고 매출에도 임원 연봉만 올랐다"…네이버 주총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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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불신과 근로의욕 저하 심각"…"효율화라는 이름으로 사람에는 투자 소홀"
네이버 한성숙 대표 4만주…임원 119명에 3111억 상당 스톡옵션 부여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NOCUTBIZ
24일 열린 네이버 정기주주총에서 성과급, 보상 방안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분당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직원들의 보상 체계를 개선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조합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위임받아 정기 주총에 참석했다. 노조는 조합원으로부터 약 5천주에 해당하는 주식 위임권을 획득했고, 이를 대표해 일부 조합원이 주총에 자리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 자리에서 "매년 최고 매출 기록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동일하게 부여하면서 임원들에 대한 보상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연봉조정도 저연차 대상으로 진행됐고, 연봉도 지난해 수준으로 인상해서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이라며 "이 와중에 작년 임원에 대한 보상액이 재작년에 비해 높게 측정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진 불신과 근로의욕 저하가 심각하다. 사람에 대한 투자만큼 중요한게 없다"라며 "(회사는)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미래가 아닌 현재에만 집중해 사람에 대한 투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여러 고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관련된 개선 사항들을 고민할 예정"이라며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했다.

지난해 비대면 수혜에 따라 네이버 실적이 크게 증가했는데도 성과급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직원들의 성과급이 임원들의 보상에 견줘 적정한 보상인지 입장을 밝힐 것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컴패니언 데이'를 열고 직원들과 성과급에 대한 소통을 진행했지만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영진은 이러한 불만에 대해 스톡옵션 등 장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춘 보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을 뿐, 추가적인 보ㄹ상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한 대표를 비롯한 네이버 주요 경영진 5명의 지난해 보수총액이 전년도 81억 8700만원보다 55% 늘어난 것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연합뉴스

 

이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12일 "'나도 해진이 형이 쐈다'는 칭찬 듣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직접 작성해 전 직원에게 보내며 '직원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갈등은 여전했다.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주총에서 제기된 보상 구조 질의에 대해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이라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들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그 성과를 임직원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그 결과가 3년 전 전직원 스톡옵션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면서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이해진 GIO는 주총 이후 사외이사들과 함께 보상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달 2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직원 총 3253명을 대상으로 총 111만4143주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행사 기간은 2023년 2월 23일부터 2029년 2월 22일까지이다. 행사 가격은 36만 2500원이다.

당시 네이버 측은 "미래 성장가능성을 직원과 공유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본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미래 성장을 위한 도전을 주도할 임원을 대상으로 행사조건이 강화된 스톡옵션 부여 안건도 통과됐다.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을 임원은 한 대표와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 총 120명이다.

한 대표는 4만주를, 최인혁 COO는 2만주를 부여받으며 나머지 118명은 74만6000주를 받는다. 행사 기간은 2024년 3월 24일부터 2029년 3월 23일이며, 3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만 행사 가능하다.

한성숙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낸 현재의 성장은, 직원과 경영진들을 믿어주신 주주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지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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