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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접종 계속돼야…우려하는 혈전 100만명 중 1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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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품청, AZ백신이 혈전 생성 위험 높이지 않지만
뇌정맥동혈전증,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사례 분석 주문
유럽 2천만명 이상 접종 뒤 25건에서 발견된 사례
국내도 20대 남성 뇌정맥동혈전증 발생…현재는 호전
예방접종전문위 "우려되는 혈전증 매우 드물고, 인과성도 확인 안돼"
"부작용보다 맞았을 때 효과 훨씬 커…순서 따라 맞아달라"

의료진이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발생한 사례에 대한 검토를 끝낸 국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통한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유럽의약품청이 우려한 백신 접종 뒤 뇌정맥동혈전증(CVST)이나 파종성 혈관 내 응고(DIC)는 100만명당 1명꼴로 매우 희박하게 발생하고, 이 또한 백신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순서에 맞춰 접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최은화 위원장은 22일 "뇌정맥동혈전증이나 파종성 혈관 내 응고라는 두 질병상태 모두 100만 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간 18일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혈전 생성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백신 접종 뒤 혈전이 나타나는 비율이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서 생성되는 비율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의 증상 중 하나로 혈액응고장애가 알려져 있는데, 유럽의약품청은 백신 접종한 집단이 코로나19에 덜 걸리면서 혈전이 생기는 비율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은 백신 접종 뒤 혈전과 혈소판 감소가 함께 동반되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장애와 뇌정맥동혈전증이 보고되고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영국과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진 2천만건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장애는 7건, 뇌정맥동혈전정은 18건 보고됐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이 중 뇌정맥동혈전증은 뇌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정맥이 핏덩어리에 의해 막힌 것을 일컫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뇌혈전이 발견된 20대 코로나19 2차 대응요원에게 발견됐다.

해당 남성은 지난 10일 백신을 접종 받은 뒤, 다음날부터 심한 두통과 오한 증세를 호소했고, 현재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상태는 호전된 상황이다.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나상훈 교수는 "20대에게 발견된 뇌정맥동혈전증은 일반적인 정맥혈전증과는 다른 굉장히 드문 경우"라며 "2005년 외국 자료를 보면 인구 100만명당 1년에 2~5건 정도 생기는 희귀질환이며, 최근 보고에도 여전히 인구 100만명당 13명정도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뇌정맥동혈전증을 앓게 되면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심한 통증이 생기며, 일반적인 진통제로 조절이 되지 않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증상이 나타난 뒤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할 경우 회복할 수 있다.

국내 20대 남성 사례는 직업이 구급대원으로 증상에 대한 인지가 빨라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았는데,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뒤 3일이 되도록 평상시 겪어보지 못한 두통이 계속 악화되고, 구토나 시야 상실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아울러, 전문가들은 아직 백신과 이러한 혈전증 사이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동시에 혈전증이 매우 희박한 확률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서은숙 위원은 "실제로 피해조사반 회의를 하면 사망사례나 중증 사례가 백신과 관련성이 적은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다"며 "백신의 부작용보다 백신을 맞고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훨씬 큰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백신 맞고 생길 수 있는 두통이나 고열 등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최은화 위원장은 "특이 혈액응고 사례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연관성 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 가능성을 훨씬 능가하므로 백신을 접종받을 순서가 되신 대상자께서 미루지 말고 백신을 접종받으실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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