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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개]日매체 "150년 전부터 韓 도와…K주사기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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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주사기 보내야" 日 기사에 시끌시끌
"韓, 日 공헌으로 의료 혜택받아" 주장해
"경제적으로 약자였던 조선인 배려" 망언도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일본 한 매체가 '한국이 150년 전부터 일본의 의료 혜택을 받았다'며 자국에 K주사기를 보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한류매체 '와우코리아'는 10일 '한국 文대통령이 K주사기를 일본에 보내야 하는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근대화에 있어 일본의 공헌은 의료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며 "(한국은) 111년 (일본) 근대화 세례를 받으며 수없이 생명을 구했고 의료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선이 긴 쇄국정책을 접은 것은 1876년 일본정부와 근대외교조약을 맺고 개항한 것"이라며 "4년 전인 1872년 부산의 일본인 거류지에는 이미 조선 최초의 근대 의술이 시작됐다. 일본 대마도 의사 다카다 히데사쿠가 연 진료소가 그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매체가 언급한 '근대외교조약'은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 강화도 조약)를 말한다. 불평등한 이 조약은 일본 식민주의 침략의 첫 발이 됐다. 더욱이 이러한 주장은 일제의 역사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식민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매체는 일본이 과거 한국에 의료 혜택을 베풀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기사에는 "당시 일본인 진료비가 6전 이상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조선인 진료비는 320리로 일본인보다 싸게 정해졌다"며 "경제적으로 약자였던 조선인을 배려한 것"이라고 황당한 말까지 덧붙였다.

11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6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44만3730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매체는 또 "한국내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이 너무 커 일본의 기여를 모두 부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양심 있는 한국인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단지 말할 수 없을 뿐"이라고 억측했다.

이어 "150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한국인을 도와온 일본의 의료를, (K주사기를 일본에 보내는 등) 이런 식으로라도 한국 의료가 일본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면 좋든 나쁘든 한일 교류의 의미는 있는 셈"이라며 "文대통령이 한국에 남는 주사기를 일본에 보내고 스가 일본 총리가 내년 일본에 남아돌 백신을 한국에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현지 누리꾼은 "일본도 7회 접종할 수 있는 주사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산 주사기는 필요없다. (그런데) 일본에 남아도는 백신이라는 건 무슨 의미?"라고 언급해 6천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

야후재팬 홈페이지 캡처

 

또 다른 누리꾼도 "일본 국민도 (한국산 주사기) 원치 않으니까 필요없다"며 한국을 향해 "반일(反日) 열심히 하세요"라고 답해 5천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

국내 누리꾼도 "돈 주고 사라",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또 혐한 조장하겠지", "그럴려면 우리나라에 너희들 하던 식으로 통치 받든지"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특수 주사기' 부족으로 일본 시민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데 126년이 걸릴 것이란 지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금 백신 접종 속도는 일본 방역당국이 예상한 속도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의료기기 업체 데루모는 화이자 백신 1병에서 7회 접종 가능한 주사기를 이달말부터 대량 생산, 내년 3월까지 약 2천만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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