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 원광대학교 제공최악의 신입생 미달 사태를 맞은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교직원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전북지역 대학가에서 교직원들이 총장에게 사퇴의 방식으로 입시 부진의 책임을 묻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광대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동조합은 지난 8일 학교 내부망에 올린 공동성명을 통해 "2021학년도 원광대 신입생 유치는 총장과 대학본부의 무능한 대처로 처참하게 끝나고 말았다"며 "우리 학교는 영호남 4개 대학은 물론 전북권 종합대학 순위에서 맨 꼴찌를 면하지 못했고 앞으로 다가올 3주기 대학역량평가에서도 매우 불리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021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한 원광대는 모집률이 79.9%로 마감됐다. 총 3543명을 모집하는 원광대는 2833명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무려 710명이 미달한 것이다.
원광대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조는 현재의 상황을 '폭망 직전'이라고 표현하며 예고된 신입생 감소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현 박맹수 원광대 총장에게 물었다.
원광대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조는 "이미 20년 전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 감소는 예견된 것이었고 입학경쟁력이 악화하는 상황은 모든 대학이 철저하게 대비해오고 있었다"며 "다른 영호남 3개 대학은 총장을 바꿔가면서까지 학교를 홍보하는 사이 우리 대학은 총체적인 부실 원인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입생 모집률이 저조해지면 등록률은 물론 중도탈락률과 재학생충원율이 동반 하락한다"며 "이번 미달사태가 의미하는 것은 교비회계로 지탱해온 부실한 재정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부실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원광대는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꼬리 자르기'식으로 입학관리처장을 해임한 건 총장이 회피할 수 있는 책임의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최근 총장사퇴를 표명한 대구대 신입생 등록률(80.8%)보다 낮은 등록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현 총장은 원광대 구성원 앞에서 석고대죄하고 사퇴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