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배우 박지후는 먼저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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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게 부딪혀 강렬하게 빛을 낸 사람들 ④
영화 '빛과 철'(감독 배종대) 은영 역 배우 박지후 <하>

영화 '빛과 철'에서 은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박지후. 찬란 제공

 

※ 스포일러 주의

영화 '빛과 철'(감독 배종대)은 교통사고라는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물꼬가 트이고, 등장인물의 탐구를 통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다다른다. 이 과정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들의 내밀한 감정을 세세하게 뒤쫓는다.

그렇기에 '빛과 철'은 각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들 연기와 그들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다. 염혜란과 김시은이라는 베테랑 배우들이 영화의 중심에서 이야기와 감정을 쌓아나가고 서로 부딪혀 나가는 가운데 박지후가 자신만의 빛을 발한다.

영화의 중요한 분기점에 은영이 있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엔딩에서도 은영의 역할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박지후는 '빛과 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한 걸음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영화 '빛과 철' 스틸컷. 찬란 제공

 

◇ 박지후는 '빛과 철'을 통해 많은 걸 고민하고 많은 걸 배웠다

- 염혜란, 김시은 등 내로라하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환경에서라도 두 선배님은 집중을 잘하시고 연기도 감탄할 정도로 잘하시더라고요. 저렇게 해야 진짜 연기자라고 칭할 수 있는 건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연기란 표현하고 표출하는 게 당연한데, 저는 아직까지 잘 안 됐어요. 선배 배우님들께 표현 방법들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 '빛과 철'은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들의 내밀한 감정을 세밀하게 추적해가는 영화인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배운 바가 많을 것 같습니다.

"연기할 때 병원 로비 신이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려운 관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열고 싶고 깨고 싶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촬영할 때 부담도 됐지만, 진짜 연기하는 것 같은 재미와 짜릿함이 있었죠. 힘든 연기를 잘 해내고 싶었는데, '빛과 철'에서 은영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더라고요. 다음에 할 때는 더욱더 발전한, 성장한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은영에게 개인적으로 공감한 부분과 반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까요?

"은영이 희주를 찾아가서 진실을 알리는데 그런 것들이 참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자기 아빠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입장에서 진실과 양심을 추구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라도 그렇게 털어놨을 거 같아요. 일찍 엄마한테 알리고, 나머지는 어른들의 몫이니까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빛과 철' 스틸컷. 찬란 제공

 

- 혹시 '빛과 철'과 관련해 특별히 기억에 남는 평이 있을까요? 그리고 관객분들이 배우 박지후를 통해 무엇을 바라보길 바라나요?

"영화를 보고 난 뒤 고라니가 관객 본인을 바라보는 거 같았다는 평, 그것과 연관해서 진짜 자기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되는 영화라는 평도 기억에 남아요.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나름 표현한다고 했는데, 관객분들도 그렇게 느끼셔서 은영이 어떤 아이인지 가늠이 안 된다는 평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벌새'에서도 매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빛과 철'에서도 배우 박지후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배우 박지후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준 작품이었나요?

"선배 배우님들과 호흡을 맞춘 게 중요한 경험이었어요. '벌새'는 혼자 하는 게 많아서 그런 경험을 하질 못했거든요. '빛과 철'은 항상 선배 배우님과 호흡을 맞추고 감정을 격앙되게 표현한 것 자체가 새로웠어요. 또 '벌새'는 일상적인 대사가 많았는데, '빛과 철'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의미 있고 깊이 있는 대사였어요. 그래서 이런 대사들을 어떻게 해야 은영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한 작품이에요."

영화 '빛과 철'에서 은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박지후. 찬란 제공

 

◇ 훌륭한 연기자,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 '빛과 철'을 통해 연기의 재미를 느끼셨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계획이나 배우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냥 지금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연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고요. 그리고 어떤 장르를 해도 진짜 다른 사람인 것 마냥 잘 소화하는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 어떤 방식으로 자신이 살게 될 인물의 삶을 이해해 나가나요? 그리고 평소에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일단 시나리오를 읽어보면서 전체 스토리도 이해하지만,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 그리고 그 앞의 삶과 뒤를 다 상상하면서 대본을 파악하고 메모해요. 잘 안 되면 그 캐릭터와 영화나 드라마 극 중 인물, 주변 사람에게서 찾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계속 구축해 나가요. 그리고 제 성격 자체가 정이 많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공감도 하고 서로 속마음을 나누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것 같아요."

영화 '빛과 철' 스틸컷. 찬란 제공

 

- 어떠한 배우로 성장해가야겠다고 생각하는 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어른, 훌륭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어요. 연기를 잘하는 건 직업으로서 당연히 최선을 다하는 거고, 내적인 면을 가꾸고 싶어요. 내적인 면도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면에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혹은 삼고 있는 인물이 있을까요?

"저는 한지민 선배님을 항상 롤모델로 삼고 존경하고 있어요. 내적인 면도 가꾸고 싶다고 말씀드린 게, 한지민 선배님이 외적인 면도 그렇지만 내적인 면도 아름답거든요. 모든 걸 갖춘 한지민 선배님을 보면서 좋은 어른, 훌륭한 연기자 되고 싶어요. 성품도 갖춰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영화 '빛과 철'에서 은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박지후. 찬란 제공

 

◇ 다가올 20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 가고 싶다

- 현재 10대의 끝에 있는데 연기 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을까요? 그리고 20대 박지후에 관해 상상해 본 것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열아홉 살이다 보니 학업을 병행하며 연기해야 하니까 대학이랑 입시 문제들이 가장 걱정이에요. 저의 스무 살은 물론 계속 연기를 하고 있겠지만,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면 좋겠어요. 조금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지 않을까요."

- '벌새'로 배우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기대도 큰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이 연기하는 데 있어서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는 않았나요?

"아직까지는 없어요.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전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좀 더 노력을 더 많이 할 거 같아요. 오히려 그런 부담이 좋은 영향을 끼칠 거 같다고 생각해요."

- 최근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차기작 역시 기대해 봐도 될까요?

"'벌새'와 '빛과 철'과는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개하는 날만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지후의 어떤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많은 기대 해주세요."(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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