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회의원들은 SNS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총장은 지금 여기저기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 소음내지 말라"며 "의도가 불순한게 느껴진다. 역겹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욕이 앞서나? 초조한가? 검찰총장으로서 그 직분에 충실하게, 그리고 자중하기를 충언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정청래 의원도 "윤석열과 임은정 이 싸움에서는 임은정이 이긴다. 윤석열은 저질러 놓은 것이 많고 구린 것이 많다. 윤석열은 지는 해고 임은정은 뜨는 해다"라며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여기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까지 거들었다. 그는 "공수청에 이어 중수청 설치한다고 난리 법석"이라며 "그렇게 토사구팽 되어 몇달 남지 않은 경찰 총장이 별 의미 없는 직(職)까지 건다고 비장하게 말하는 것을 보는 지금의 검찰 현실을 나를 포함한 검찰 선배들은 과연 어떤 기분으로 보고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또 "권력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 그런 꼴을 언젠가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 했다"고 마무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일부 의원들의 일침은 더불어민주당내 신중한 분위기 속에 나온 발언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서 자칫 검찰과 갈등 양상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에 검찰의 6대 범죄수사권한을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이관하는 중수청법안 발의에 윤석열 총장이 연일 반발하고 있지만 이낙연 당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윤 총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4일 오후 2시 대검찰청 현관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