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문자 받는 외국인 노동자, 절반은 읽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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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하루에만 외국인 84명 확진판정
이주노동자 공동체, 방역 사각지대 많아
긴급재난문자 해독 못하는 사람이 42%
모국어로 번역된 정보도 심각하게 부족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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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기복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운영위원장)

이번에는 동두천으로 좀 가보겠습니다. 코로나 집단감염사태. 조금 잠잠한가 싶더니 다시 기승입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동두천인데요. 하루 만에 88명. 이틀 동안 9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이 중에 84명이 외국인인 걸로 지금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무증상자였다고 해요. 하루 아침에 80명대 확진자라 참 놀라운 일인데요. 우리 방역에, 특히 외국인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닌가, 이런 불안감이 들어서요. 또 실제 외국인에 대한 코로나는 어떻게 방역 관리가 되고 있는 건지,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고기복 운영위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고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고기복>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일단 동두천, 갑작스럽게 90명이 넘는 확진자가 또 외국인 확진자가 나왔다고 그래서 저는 깜짝 놀랐는데 동두천이라는 곳의 특징이 있죠?

◆ 고기복> 네. 동두천은 8개의 행정동이 있고요. 시 면적이 95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고 그중 40% 면적이 미군기지입니다. 캠프 케이시가 있는 보상동 일대에는 관광 특구로 조성돼 있고 주한미군 2사단이 인근이 있어서 미군들을 위한 시설들이 많다 보니까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말 기준 동두천시 인구가 9만 4000명이 좀 넘는데요. 이들 가운데 주한미군을 제외한 등록외국인이 한 4000명에 달합니다. 실제 등록외국인은 이보다 더 많을 걸로 보고요.

2일 오후 경기 동두천시의 보산동 외국인 관광특구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이날 동두천시에서는 80여명의 외국인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 김현정> 실제로는 더 많다?

◆ 고기복> 네. 이들은 이들만의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통해서 모임을 갖고 이국 땅에서 향수를 달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는가 저는 궁금해요. 예를 들어서 얼마 전 경기도 공장에서 외국인 확진자가 쏟아졌을 때는 같은 공장에서 합숙생활을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이분들을 보니까 다 서로 모르는 분들이에요, 흩어져 사는 분들. 어떻게 이렇게 집단감염이 하루아침에 나타난 걸로 보세요?

◆ 고기복> 말씀하신 것처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중이라 단정하기가 이르긴 한데요. 다른 집단감염 사례들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공장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의 밀집, 밀폐라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요. 커뮤니티들의 지역 간 교류가 원인일 수도 있고, 지역사회 외국인 커뮤니티들이 방역에서 배제되다 보니까 발생했을 수도 있고요. 정확한 원인은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현정> 말하자면 이 공장에 5명, 저 장소에서 6명 이렇게 산발적으로 있다가 이분들이 어떤 커뮤니티에서 그게 유흥시설도 있고 교회일 수도 있고 모임일 수도 있고 이런 곳에서 교차하면서 거기에서 확산이 된 거다, 이렇게 파악하시고 계십니까?

◆ 고기복>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외국인 방역에 구멍이 뚫린 거 아닌가, 이 부분이 걱정인 건데요. 지금 외국인들은 어떤 식으로 방역당국에서 관리가 되고 있나요?

◆ 고기복> 남양주나 타 지역 이주 노동자들 사례에서 보듯이 좁은 숙소에서 밀접해 생활하는 기숙사 환경은 방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고기복> 더욱이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고용주들의 이동통제가 굉장히 심한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내부에서 한 번 발생하면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김현정> 문자알리미라든지 이런 거 한글로 오잖아요. 이분들한테도 다 가고 그렇습니까? 자세하게 영어로 소개가 되고 이런 것들은 되고 있나요?

◆ 고기복> 일단 코로나 방역 관련 안내문자가 한글로만 돼 있고요. 공공기관을 통한 안내가 있다 할지라도 영어나 중국어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이 본인이 밀접 접촉자인지 검진을 받으라는 건지 자가격리를 하라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작년 7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가 코로나 이후에 이주민의 사회경제적 배제와 차별 경험을 실태 조사한 바가 있는데요.

42%가 긴급재난문자가 해독이 어렵다고 했고 37%가 국내 코로나 관련 정보 습득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코로나 관련 정보 습득 통로로 65%가 정부의 긴급재난문자와 뉴스에 의존한다 했거든요. 그런데 모국어로 번역된 정보가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설령 정보를 이해해서 자가 격리를 하고자 해도 현실적으로 기숙사 생활하는 사람들이 따로 숙소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방역지침을 따르기 어려운 측면이 있죠.

◇ 김현정> 그것도 문제군요, 진짜. 지금 기숙사 생활을 하고 대부분 어렵게 생활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데 자가 격리를 하면 어디 가서 자가 격리를 할 것인가. 그러면 어떻게들 하세요?

◆ 고기복> 자가 격리에 대한 부담을 본인이 해야 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도 찾지 못하는 거죠. 닥치면 어디 세를 얻어야 되는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세를 얻든지 모텔을 장기투숙을 하는지 방법을 다 알아서 짜내야 되는 상황인 거군요?

◆ 고기복> 네.

◇ 김현정> 그렇게 되면 조금 숨어들 수도 있는 거고.


◆ 고기복>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동두천의 경우는 익명을 전제로 해서 선제검사를 해서 선제적으로 이 사람들을 찾아낸 겁니다. 무증상자 중에도 확진자를 찾아낸 경우니까 가만히 있었던 거보다는 훨씬 잘한 일입니다마는 문제는 이런 식으로 지금 숨어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외국인들. 방역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전국적으로 더 있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이 되는데 지금 제일 필요한 건 뭐라고 보세요?

◆ 고기복> 외국인만 선제 검사한다고 하면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은 내외국인 구분 없이 선별검사에 누구나 손쉽게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한데요. 현재 동두천 같은 경우는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이 확진된 경우이기 때문에 자신과 동료들, 또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서 검진에 응하는 것이 좋겠고요. 지역 관련 단체를 통해서 적극 홍보하고 그런 단체들을 선별진료소로 활용하는 것이 이용자 편의나 불안감 호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동두천에서 외국인들 집단감염이 발생해서 참 걱정이었는데 지금 확진자라든지 검사 결과, 확진 경로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저희가 바로 여러분들께 전달해 드리도록 하죠. 오늘 위원장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고기복>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고기복 운영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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