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때린 김종인, 김종인을 때린 홍준표…'2번'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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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제3지대 후보로 이길 수 없다"…안철수는 말 아껴
"김종인 아니라 안철수"…"몽니 부리지 말고 퇴진하길"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창원·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가 기호 2번을 달지 않으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치자, 당 안팎에서 '반-김종인 전선'이 구축됐다.

단순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지원사격하는 성격을 넘어 오는 4월 보궐선거 이후 전개될 수 있는 야권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으로 보인다.

◇김종인 "제3지대 후보로 이길 수 없다"…안철수는 말 아껴

'제1야당 출전론'을 내세운 김 위원장의 발언은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불임정당'이라는 오명과 함께 당이 다시 한 번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본인의 거취도 고민의 지점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최근 '재보선 전에 내가 사라질 수도 있다'라는 발언으로 갖가지 해석을 낳게 했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그런 것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윤창원 기자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자신감이 거꾸로 표현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반대로 안 후보의 기호 2번 출마에 명분을 주기 위한 사퇴의 포석이라는 관측도 교차했다.

김 위원장은 2일 당 회의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과연 국민의당 4번으로 선거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느냐.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 "본인 스스로 단일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말을 아끼는 중이다. 이날 현장 일정 뒤 기자들과 만나 "실무 협의에서 서로 의논하면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중도층 표심 확장은 물론 본인 브랜드로 당선됐다는 자강론을 강조하기 위해선 기호 4번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야권 재편 지형에서 독자적인 고지도 점 할 수 있다.

◇"김종인 아니라 안철수"…"몽니 부리지 말고 퇴진하길"

무소속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런 형국에서 그간 김종인 체제에 비판적 시각을 지켜왔던 국민의힘 안팎의 중진 인사들이 김 위원장 때리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 발 기호 2번 논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고 썼다. 장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에 더 필요한 사람은 김종인 위원장이 아니라 안철수 후보"라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미 보궐선거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제부터라도 김 위원장은 몽니나 심술을 부리지 말고 판세가 흘러가는 대로 따르라. 그게 4월 7일 아름답게 퇴진하는 길"이라고 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기호 2번을 달고 나가야 당선된다는 주장은 근거도 없으며 단일화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주장일 뿐"이라며 "현실적으로 국민의힘이 아직 풀지 못하는 높은 비호감도를 극복할 계기가 바로 이번 단일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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