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휴가원을 내면서 사의 수순을 밟고 있다. 청와대는 물론 박범계 법무부장관도 달래기에 나섰지만 신 수석이 청와대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는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최종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의 결정이 신 수석의 사의 표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 수석 본질적 회의 느껴"…문 대통령이 인사 재가한 것이 결정적 원인사의 표명이 CBS노컷뉴스 보도로 알려진지 이틀만에 신 수석이 휴가원을 낸 것은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결심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 수석의 측근들은 "애초에 사의를 쉽게 결정할 성격도 아니고, 되돌릴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수석은 단순히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인사 일방통행에 대한 반발 차원이 아니라 민정수석 권한과 역할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신 수석과의 협의를 건너뛰고 법무부 인사안을 '기습적'으로 재가한 것이 사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날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신 수석의 사의표명에 유감을 밝히면서도 "법률상으로는 대통령이 인사권자고 법무부 장관이 제청권자"라고 언급한 점에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과 신 수석의 신뢰는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결국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건너뛴 것이 사태의 핵심이다. 신 수석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대통령에게 불신임을 당했다고 여기고 더는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참모들 말리고 있지만 申 복귀 가능성 희박…문 대통령 직접 수습 나설까
청와대. 연합뉴스
청와대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을 우려해 문 대통령의 내상이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은 신 수석에게 사의를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막판 중재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다만, 신 수석의 복귀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한 것으로 보여 민정수석실 개편 등의 대책 마련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권과 검찰과의 갈등 구도가 다시 불거지면서 권력누수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출구 전략을 본격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파장이 커진 만큼 결국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수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