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시내에서 목격된 군 장갑차량. 연합뉴스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반군부독재 시위가 9일째 계속된 가운데 군부가 최대 도시인 양곤에 장갑차를 배치했다.
유혈사태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부독재 시위대는 이날 군부가 전력을 차단할 것을 우려하며 북부 까친주의 발전소에 모였다.
이에 군부는 해산을 위해 총을 발사했다. 군인들이 발사한 탄이 고무탄인지 실탄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양곤과 미치나, 시트웨 등에서 장갑차가 등장했다.
앞서 19세 여성이 무장경찰의 실탄을 맞고 뇌사 상태에 빠지는 등 이미 발생한 유혈사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EU(유럽연합)과 영국, 캐나다 등 14개 국가는 성명을 내고 군부가 합법적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양곤 시내를 이동하는 장갑차 옆으로 한 시민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주미얀마 미국대사관은 미국인들에게 자택에서 대기하라고 권고했다. 또 오전 1시부터 9시 사이 통신이 끊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시민들의 반군부독재 저항운동의 일환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공무원과 항공기 조종사, 철도 근로자로 파업에 나섰다.
시위대는 군부가 반군부독재 시위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야간에만 체포한 것에 항의하며 "야간 납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시위대는 중국이 군부 쿠데타의 배후라며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쿠데타가 발생하기 보름 전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을 만났고, 쿠데타를 규탄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이 퍼지면서다.
쿠데타 상황을 전 세계로 알리려는 것을 중국이 막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