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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 효과! 삼성 4쿼터에 힉스 없었고 실책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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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김시래.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의 간판 외국인선수 아이제아 힉스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쿼터 평균 출전시간이 약 6분11초다. 총 10분 동안 진행되는 4쿼터의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그는 삼성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다.

그런데 힉스는 6일 오후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4쿼터 내내 벤치를 지키다가 마지막 1분16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이미 삼성이 승기를 굳힌 이후였다.

삼성은 LG를 73대64로 눌렀다. 힉스의 4쿼터 활약 없이도 승리를 따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LG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케네디 믹스와 유니폼을 바꿔입은 외국인 슈터 테리코 화이트가 4쿼터 동안 7득점을 몰아넣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단신 외국인선수에 속하는 화이트는 날카로운 돌파, 2대2 상황에서의 과감한 슈팅 등으로 삼성의 4쿼터 승부처 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옵션의 다변화와 트래지션 득점력 강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삼성의 오랜 고민을 풀어주는 활약상이었다.

화이트와 유니폼을 바꿔입은 정통 빅맨 케네디 믹스는 약 10분 동안 출전해 6득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반면, 화이트는 19분 동안 18득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이적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은 최근 LG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관희와 믹스를 내주고 포인트가드 김시래와 화이트를 데려왔다.

삼성과 LG는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직후 첫 경기의 맞대결 상대가 됐다. 이날 창원실내체육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관중 입장 제한 속에서도 이번 시즌 첫 매진 사례를 이루는 등 뜨거운 관심으로 가득 했다.

삼성은 김시래를 영입하면서 포인트가드 부족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시래는 이날 4득점에 그쳤다. 야투 10개를 던져 2개 성공에 그쳤다. 하지만 어시스트를 8개나 적립했고 스틸도 3개를 기록했다.

김시래는 이상민 감독의 농구를 한차원 다른 세계로 인도했다. 수비 성공 이후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능력은 이전까지 삼성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2대2 공격 상황에서도 간결하고 빠른 타이밍의 패스로 동료들을 잘 살렸다.

삼성은 이날 속공으로만 11점을 올렸다. 이전까지 삼성의 시즌 평균 속공 야투 개수는 3개를 조금 넘었다. 아직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은 상황에서도 삼성의 빠른 공격은 업그레이드 효과를 누렸다.

삼성은 전반까지 고전했다. LG에서는 정희재의 야투가 폭발했다.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은 이관희는 12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야투 성공률은 25%에 그쳤지만 공격 적극성만큼은 여전했고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삼성의 뒷심이 더 강했다.

삼성은 승부처였던 4쿼터 10분 동안 LG를 17대12로 압도하고 한때 10점차로 벌어졌던 스코어를 극복하며 역전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삼성은 4쿼터에 실책으로 자멸한 적이 많았지만 이날은 4쿼터 실책 개수가 2개에 불과했다. 반면, LG는 6개를 기록했다. 김시래 효과라고 보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이상민 감독은 김시래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합을 시도했다. 3쿼터 김진영의 투입이 대표적이다. 스피드가 빠르고 속공에 능한 김진영은 김시래와 함께 뛰면서 짧은 시간 동안 폭풍같이 5득점을 몰아쳤다. 모두 트랜지션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김동욱의 역할도 컸다. 그는 4쿼터 10분 동안 김시래와 함께 풀타임 출전했다. 두 선수는 안정적으로 5대5 공격을 주도했고 삼성은 실수없이 확률높은 득점 기회를 찾았다. 힉스 없이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다.

4쿼터에는 김시래와 화이트를 중심으로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가 빛을 발했다. 화이트가 출전하면서 생긴 골밑의 빈 자리는 '토종' 김준일이 잘 메웠다.

아직 첫 경기에 불과하지만 삼성은 트레이드 이후 반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17승20패를 기록해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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