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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장재석 "현민이 형에게 빵이라도 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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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현민-장재석, 프로농구 1-2위 맞대결 승리 견인
장재석, KCC 상대로 20점 12리바운드…이현민은 20점 활약
오리온 출신 듀오의 환상 호흡…2위 현대모비스, 3경기차 추격

울산 현대모비스의 간판 빅맨 장재석. 사진=KBL 제공.

 


"현민이 형에게 빵이라도 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4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에 15점 차 역전승을 거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게는 '오리온 벨트'라는 숨은 무기가 있었다.

현대모비스에는 고양 오리온에서 이적한 선수들이 많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현민과 장재석 그리고 외국인선수 버논 맥클린의 조화가 특히 눈부셨다.

이현민은 20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장재석은 '엘리트 빅맨'의 상징과도 같은 20-10 더블더블(20득점 12리바운드)을 작성했다. 버논 맥클린은 후반에 중용돼 부진했던 숀 롱을 대신해 팀 수비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특히 이현민과 장재석의 호흡이 좋았다. 이현민이 기록한 어시스트 6개 중 4개는 장재석의 득점과 연결됐다. 4쿼터 막판 점수차를 5점으로 벌리는 장재석의 쐐기 득점 역시 이현민의 도움에서 비롯됐다.

장재석은 경기 후 "(이)현민이 형과 호흡이 가장 잘 맞는다. 좋은 패스를 많이 받아서 쉽게 득점을 많이 했다. 많이 받아먹은 것 같다. 빵이라도 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많은 음식 중에 왜 하필 빵일까.

장재석은 "예전에 지도자 분들께서 가드가 좋은 패스를 줘서 받아먹는 득점이 많으면 가드에게 빵이라도 사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웃었다.

장재석이 동료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했던 것은 아니다.

장재석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12리바운드는 이번 시즌 자신의 최다 기록이다.

장재석은 "오늘은 특히 리바운드에 더 신경 썼다. 그렇게 하나씩 했던 게 계속 추격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맥클린이 수비에서 역할을 잘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다만) 공격은 아직 안 올라와서 같이 뛸 때 내가 더 적극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장재석과 맥클린의 높이는 15점차 역전승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숀 롱이 6득점에 그쳤지만 두 선수가 공수에서 골밑을 장악하면서 현대모비스는 77대72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제 1-2위간 승차는 3경기가 됐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패배를 한 마디로 정리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현민에게 졌다"고 했다.

이현민은 "마지막으로 20득점을 했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진짜 놀랐다"며 웃었다.

기록을 찾아보면 이현민은 오리온 시절이었던 201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20득점을 했다.

정규리그 1위를 향한 부담을 내려놓으라는 유재학 감독의 하프타임 지시에 마음이 편해졌다는 이현민은 "경기가 안 풀릴 때 들어가서 흐름을 바꿔주는 게 요즘 내 역할인 것 같다. 나이가 들다보니 몸 상태에 따라 자신감이 달라지는데 오늘은 수비부터 열심히 했더니 몸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현민이 아주 큰 역할을 해줬고 장재석은 어이없는 실책을 하기도 했지만 신장이 작은 상대를 맞아 자신있게 플레이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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