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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25년차 '믿보배' 정웅인, 기꺼이 오른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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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개천용'으로 또 한번 엘리트 연기…정웅인만의 '악인' 해석
"권상우는 친절에 매너까지 겸비, 정우성과는 또 재회하고파"
"배우에게 연극은 트레이닝…늘 시험대 오르지만 행복"

배우 정웅인.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좌관' 오원식에 이어 '날아라 개천용' 장윤석까지. 엇비슷한 관료 연기라도 정웅인이 손대면 또 새로운 맛이 난다. 마치 365일 몸에 붙이고 사는 것처럼, 그에겐 연기가 '일'이나 '직업'의 경계를 뛰어 넘은 그 무엇이다.

정웅인은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흙수저에서 엘리트 검사로 신분상승한 장윤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윗사람 눈치 보고, 아랫사람에겐 훈계하는 기회주의자이자 악인이었지만 정웅인은 이조차 완전히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섬세하다 못해 치밀한 그의 연기는 드라마를 대표하는 악역에 자연스럽게 '사람 냄새'를 더했다.

어느덧 데뷔 25주년을 맞은 정웅인의 신념은 확고하다. 연기는 계속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익숙하지만 연기에는 언제나 절실하게 임한다. 연극 무대도, 아직 대중에게 낯선 OTT 애플TV와의 협업 역시 여기에서 비롯됐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정웅인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다양한 과제와 도전은 오히려 그에게 기폭제로 작용해왔다. 연기라면 좀처럼 지치지 않는 정웅인의 에너지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된 정웅인과의 일문일답.

배우 정웅인.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무사히 드라마를 잘 마친 소감은

- 늘 무슨 일을 하기전에 "무사히 끝나길 바랍니다", "무탈하게 마치고 싶다"라고 하지 않나.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길. 코로나19 때문에도 그렇고 그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 그야말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 '장윤석'이란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중점에 두거나 특별히 준비한 점이 있다면? '보좌관'에서도 그렇지만 현실적인 관료 역할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더라

- 감독님이 전화로 이야기를 주셨다. '보좌관' 캐릭터랑 어떤 면이 다르냐고 물어보니 "더 세죠!"라고 하셨다. 그래서 '아! 더 세게 주인공들을 괴롭혀야겠다'는 일념하에 시작을 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해내자고 생각했다. 주변의 모든 인물들이 저에게는 참고가 된다. 각자의 매력이 있고, 분위기가 다르다. 그 캐릭터에 내가 얼마나 많은 고민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입체적으로 잘 표현되는 것 같다.

▷ 권상우, 정우성 등 배우들과는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실제 이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 (권)상우는 현장에서 짜증 한번 낸 적이 없다. 동료, 선배 배우들 뿐 아니라 현장의 스태프들에게까지 무척 친절하고 매너가 있다. 그런 면이 참 좋았다. 정우성씨와는 함께 촬영한 분량이 많지 않은데 다음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 제대로 연기해보면 좋겠다 생각했다. 참 고마웠다. 제 아내가 정우성씨를 참 좋아하는데 촬영 가는 날에 잘하고 오라고 해줬다. '정우성씨가 이런 캐릭터가 맞을까?' 싶었는데 화면을 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잘 해내는 모습이 좋았다. 일관되게 자신의 캐릭터를 끝까지 유지하는게 상당히 좋았다.

배우 정웅인.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족들끼리 통쾌하면서 유쾌하게 즐겨볼 수 있는 드라마였을 것 같다. 이번에 가족들도 함께 모니터링을 해줬는지

- 막내는 대본을 집으로 가져가면 대사를 맞춰 주기도 한다. 장윤석 이름에 형광펜으로 칠해 놓고 대사를 어떻게 외우는지 물어보면서 관심을 많이 가진다. 연기를 보여주면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하니 좋다.

▷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 '얼음'으로 무대에 올랐고 OTT 애플TV '파친코'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가 스스로 무엇이라 생각하나

- 배우에게 연극은 트레이닝이다. 배우에게 연습, 자기개발이란 무엇일까. 넷플릭스 보고, 영화 보고 생각만 할까? 가수들이 댄스, 보컬 트레이닝을 하듯이 배우에게는 연극이 그 일환 같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늘 저를 시험대에 오르게 한다. "정웅인 네가 얼마나 이 인물을 다 표현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손과 발까지 연기할 수 있는 태도를 만들려고 한다. 마침 스케줄도 맞았고 드라마 하면서 연극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다양한 매체 연기를 하는 제게는 도전이었고, 이번에 OTT 작품을 처음하게 됐는데 무척 설렌다.

▷ 작품이나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것 같다. 연기를 안하면 안되는 배우처럼. 쉬다 보면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지, 데뷔 당시와 지금 연기에 대해 달라진 자세가 있다면 궁금하다

- 좋은 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늘 어색하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감정이입이 잘 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 같다. 문서화된 감정표현을 실제 목소리로 표정으로 보여지는게 어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어색하지 않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연기에 대한 갈증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부분이다. 내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늘 꿈꾼다.

▷ 데뷔 25주년이다. 어느 때보다 25주년을 바쁘게 맞이하고 있는데, 올해 계획이 있다면

- 지금 작은 영화를 찍고 있고 곧 '파친코' 촬영차 출국할 것 같은데 그저 이렇게 바쁘게, 연기자 정웅인으로서 다양한 과제를 받고 또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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