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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윤석열, 檢 인사 앞두고 2차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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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5분 동안 배석자 없이 회동
구체적 인사안 놓고 의견 교환한 듯
檢 인사 임박…'反尹 개혁기조 변화할까'
이성윤·심재철 교체, 한동훈 복권 등 관심

박범계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5일 만나 조만간 단행될 검찰 고위·중간 간부 인사 관련 의견을 나눴다. 지난 2일에 이은 두 번째 검찰 인사 관련 회동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45분부터 1시간 45분 동안 서울고등검찰청사 내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사용했던 장소에서 윤 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1차 회동 때와는 달리 배석자는 없었으며, 박 장관은 우선 윤 총장이 준비해 온 인사 관련 자료를 기초로 의견을 들은 뒤 인사의 방향과 범위, 주요 인사에 대한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이처럼 윤 총장과 인사 관련 교감을 갖는 건 '법무부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제청한다'는 검찰청법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 법대로 윤 총장의 의견을 듣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추미애 전 장관 때에는 사문화(死文化) 됐다는 평가가 나왔던 인사 절차를 강조한 셈이다.

조만간 단행될 검찰 인사는 '추미애 법무부 체제'에서 유지됐던 이른바 '반(反) 윤석열 개혁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박 장관은 앞서 인사의 중요 원칙으로 검찰개혁은 물론, '검찰 조직의 안정'을 꼽으며 이와 관련한 윤 총장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가 '법심 경청'을 위해 장관 후보자 때 사무실을 뒀던 서울고검 내에서 윤 총장을 만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한형 기자

 

다만 박 장관은 검찰청법상 총장의 의견을 듣는다는 것의 의미가 '협의'는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해 현 정부 내 개혁 강경파와 윤 총장 사이에서 절충안격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소폭의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윤 총장은 검사 지휘통솔 등 운영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검찰 핵심 보직자에 대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추미애 라인'이나 '친(親) 정부 인사'라고 불리며 검찰 조직 내부에서 잡음이 많았던 인사들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돼 사실상 좌천됐던 한동훈 검사장 등의 복귀 여부도 관심사다.

큰 틀의 인사 원칙을 놓고 의견을 나눈 2일 회동과 달리 이날 2차 회동 자리에선 이 같은 구체적인 인사안에 대한 의견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도 이번 만남에 앞서 "구체적인 안을 갖고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인사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다음주 초쯤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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