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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분노가 제도를 바꾼다?' 게임스톱 사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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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0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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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논란, 공매도 세력에 대한 분노로 시작
월가 엘리트에 대한 반감 더해지며 확산일로
게임스톱 사태가 남긴 것…거품이 세상은 바꾼다?
주식시장, 투자 아닌 머니 게임으로 변질된 지 오래
불공정한 공매도 개선 고민해야 할 때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퀵마우스 임경빈 작가

◇ 김종대> 오늘 하루 관심을 끌었던 뉴스 김종대의 뉴스업만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퀵마우스 임경빈 작가 어서 오세요.

◆ 임경빈> 안녕하세요.

◇ 김종대> 오늘은 뭐 특별한 아이템을 준비해 오셨다고요?

◆ 임경빈> 오늘 제가 준비한 특별한 아이템. 월가를 뒤흔든 주식개미들이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지난 몇 주 동안 금융계의 화제였던 일명 게임스톱 논란입니다.

◇ 김종대> 어디서 듣기는 들었어요, 게임스톱.

◆ 임경빈> 얘기는 많이 됐는데 이게 주식 그것도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아니라면 실제 어떤 일들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또 정확하게 캐치하기가 어려운 그런 문제가 있어서 이 맥락들을 전달을 해서 정리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핵심 단어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퀵마우스판 게임스톱 논란 정리 A TO Z입니다.

◇ 김종대> 게임스톱. 지금 뭔가 이게 온통 아주 전 세계의 투자자들을 흥분시키는 뉴스라고는 알려져 있어요.

◆ 임경빈> 그렇습니다.

◇ 김종대>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걸 오늘 파헤쳐주신다 이 말씀입니다.

◆ 임경빈> 여러분께서 주목하셔야 되는 첫 번째 단어가 게임스톱입니다. 이게 이제 미국에 있는 게임 관련 회사인데 게임스톱 하면 버스스톱, 버스정류장을 얘기하는 것처럼 게임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 그걸 운영하는 회사가 게임스톱입니다.

게임스톱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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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대> 잠깐만요. 그러니까 게임이 옛날 이렇게 CD기에 담겨 있는 프로그램들 이런 거 쭉 진열해 놓고 팔던.

◆ 임경빈>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이런 어떤 콘솔게임기를 판매하거나 거기에 들어가는 게임 디스크 이런 걸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합니다.

◇ 김종대> 오프라인 매장으로.

◆ 임경빈>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일종의 사양산업이거든요. 왜냐하면 이미 매출의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서 인터넷 판매를 통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요즘 누가 굳이 매장에 가서 게임기를 사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실제로 이 회사의 상황도 조금씩 조금씩 시들어가는 회사였다라는 게 보편적인 평가입니다. 매출액이 매년 아주 큰 폭으로 20%, 30%씩 깎아지고 있었고.

◇ 김종대> 그 정도로.

◆ 임경빈> 영업손실액도 2018년에 8000억 그다음에 5000억 이런 수준으로 나오고 있었으니까.

◇ 김종대> 아니, 그러면 문 닫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임경빈> 회사 상태는 그대로 주가에 반영돼서 지난해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한 주당 주식 가격이 한 4달러에서 5달러 정도니까 어떻게 보면 한물 간 주식으로 평가를 받던 그런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11월이 되면 호재가 좀 몇 개 발생을 해서 주식 가격이 뛰기 시작해요. 일단은 소니에서 플레이스테이션5라고 새로운 게임기를 출시를 합니다.

◇ 김종대> 게임기를.

◆ 임경빈> 그게 엄청 인기를 모으면서 게임스톱 가서 그거 좀 사야지 하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매출이 조금 오른 게 있었고 그리고 다른 업계에서 큰돈을 벌고 이 회사의 주식을 사면서 이사로 합류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 김종대> 투자자가 나타났다?

◆ 임경빈> 투자자가 이사진에 합류를 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거죠. 이 회사는 앞으로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겨야 된다 이런 비전을 제시하니까 어, 회사가 앞으로 잘 풀릴 것 같은데라는 기대가 올라오면서 11월이 되면 11달러 정도까지, 주당 가격이. 그래서 한 3배 정도 가격이 뛰어오르게 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이제 새로 투자자도 나타나고 비전도 있으니까 정상적인 흐름인 것 같아요. 이런 건 특이한 게 아닌 것 같은데.

◆ 임경빈>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은 이게 월가에서는 주식시장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 중의 하나인데 여기서 두 번째 단어인 공매도가 등장을 합니다.

◇ 김종대> 공매도.

◆ 임경빈> 공매도. 벌써 머리가 아프시죠? 공매도라는 건 이제 주식을 빌려와가지고 매도를 하는 행위인데 예를 들면 게임스톱 같은 주식이 지금 보니까 10달러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는데 이거는 이 회사의 실제 가치랑 비교를 해 봤을 때는 너무 높은 가격이야.

◇ 김종대> 고평가 됐어.

◆ 임경빈> 고평가 됐어. 이게 원래 가격으로 하면 한 5달러밖에 안 되는데 지금 약간 거품이 끼어 있어 이런 판단을 한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라는 거래방식을 채택을 합니다, 선택을 해서. 그러면 지금은 우리가 이 회사의 게임스톱의 주식을 갖고 있지는 않은데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한테서 주식을 빌려와서 미리 팔아버리는 거죠. 왜냐하면 지금 고평가됐지만 내일은 이게 가격이 내려갈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 김종대> 그러니까 지금 가격으로 일단 파는 거예요, 주식을 빌려다가.

◆ 임경빈>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10달러짜리 주식을 한 100주 정도 빌려서 오늘 팔면 내 손에 1000달러가 남죠. 그런 다음에 이걸 들고 기다립니다.

◇ 김종대> 떨어질 때까지.

◆ 임경빈> 떨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럼 점점점점 떨어지다가 원래 목표였던 5달러에 딱 가요. 그러면 다시 주식을 100주를 사들입니다.

◇ 김종대> 5달러짜리를.

◆ 임경빈> 5달러짜리를 사들이면 500달러만 가지고도 빌렸던 주식을 다 갚아버릴 수가 있는 거죠.

◇ 김종대> 그러니까 주식으로 빌려서 주식으로 갚으니까.

◆ 임경빈> 그렇죠.

◇ 김종대> 떨어진 만큼 차액은 내 수중에 떨어지고 빌린 주식은 갚아서 돈을 버는 거다.

◆ 임경빈>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게임스톱이 원래 가치보다 지금 높게 평가되고 있다라고 판단한 공매도 세력들. 소위 말하는 초대형 헤지펀드들입니다.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죠.

◇ 김종대> 월가의 큰손들.

◆ 임경빈> 이 세력들이 공매도 세력들이 게임스톱 주식에다가 대거 공매도를 걸어놓습니다. 이거 조금 있으면 떨어진다. 이렇게 베팅을 딱 해놨어요. 그랬더니 이때 등장하는 세 번째 단어 로빈후드를 주목을 하셔야 됩니다. 로빈후드.

◇ 김종대> 로빈후드.

◆ 임경빈> 로빈후드.

◇ 김종대> 어떤 의미죠?

◆ 임경빈> 잘 아시는 영국의 의적 로빈후드가 아니고요. 주식 거래를 할 때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이름인데 이게 이제 여기서 주로 많이 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따로 로빈후드들이다 이렇게 또 칭하기도 하거든요.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개미하고 비슷한 의미?

◆ 임경빈> 한국으로 치면 개미들입니다. 그 로빈후드들이 많이 몰려 있었던 한국으로 치면 주식토론방. 이게 이제 미국에는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제 개인투자자들이 모여서 있다가 이 중에서는 게임스톱에다가 어느 정도 베팅을 하고 있는 개미들도 있었는데 공매도가 잔뜩 몰려온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열이 받은 겁니다. 아니, 우리 이제 주식 가격이 좀 올라가고 있는데 여기다가 또 공매도를 걸어놓으면 주식가격 또 빠질 거 아니냐. 또 떨어지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좀 젊은 사람들이 많았어요. 20대, 30대, 40대 이런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게임스톱이라는 매장하고 어느 정도 자기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 어렸을 때는 게임스톱 가서 게임 사서 집에 와서 두근두근하면서 게임플레이를 했던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 회사에 대한 어느 정도 애정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

◇ 김종대>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는 게임스톱을 월가의 큰손들이?

◆ 임경빈> 주물럭주물럭한다.

◇ 김종대> 주물럭주물럭해서 주식을 반토막낸다? 열받았구먼.

◆ 임경빈> 열받았죠. 거기다가 개인투자자들은 원래 공매도 세력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주식이 올라야 내가 돈을 버는데 공매도가 붙으면 주식가격이 보통 떨어지니까요. 그래서 원래 미워하는 게 있었고. 거기다가 월스트리트, 월가의 엘리트들을 미워하는 미국 서민들의 정서가 또 거기에 더 덧붙여집니다.

◇ 김종대> 그렇죠. 리먼브라더스 이후로 심화됐다고 봐야죠.

 


◆ 임경빈> 2008년의 금융위기 사태 이후로 그때 서민들은 고통을 받았는데 월가 엘리트들은 오히려 떼돈을 벌었다 이런 어떤 반감정서가, 이 세 가지의 정서가 뭉쳐지면서 좋아, 이번 기회에 게임스톱을 매개로 해서 우리가 저 공매도 세력들, 저 월가의 저 큰손들 한번 혼쭐을 내주자 이런 어떤 운동으로 이게 번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개인들 중에서도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게임스톱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주식이 올라가겠죠.

◇ 김종대> 올라가죠.

◆ 임경빈> 그럼 큰일나는 건 누구냐? 공매도에다가 베팅한.

◇ 김종대> 월가의 큰손.

◆ 임경빈> 월가의 큰손들입니다. 이게 떨어져야 되는데 왜 안 떨어지지? 오히려 왜 계속 가격이 올라가지? 이거 큰일 났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미국 같은 경우는 우리하고 조금 제도적으로 다른 게 공매도를 걸어놨다고 해도 이게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며칠이든 몇 달이든 기간이 있어서.

◇ 김종대> 취소를 못하고?

◆ 임경빈> 취소를 못하고 연장을 못합니다. 이 기간이 딱 도래가 되면 주식을 어떻게든지 사서 메워놔야 돼요. 그런데 가격이 계속 올라가잖아요. 큰일 난 거죠.

◇ 김종대> 그러면 비싸게 사야 되는 거예요.

◆ 임경빈> 방법이 없는 거예요. 내가 살 때는 이게 10달러였는데 이미 100달러가 된 상태로 이 주식을 매수를 하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서 점점점점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그런데 이제 손해를 이미 많이 봤습니다. 월가의 큰손들이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걸어놨다가 되사서 주식을 갚는 바람에 이미 손해를 많이 봤어요. 그럼 이걸 메우기 위해서 또 뭘 생각을 하느냐. 그래, 이 정도 올라갔으면 많이 올라갔어. 이제 떨어진다. 또 공매도를 겁니다.

◇ 김종대> 또 걸어.

◆ 임경빈> 자금을 동원해서 또 공매도를 걸어요. 그러니까 이게 서로 싸움이 되는 겁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또 올려.

◆ 임경빈> 또 올리고. 주식 개미들은 버텨라, 팔지 말고 버텨라. 서로 서로 이렇게 격려를 하면서 계속 가격을 올려치고 이 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 세 번째 단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등장합니다.

◇ 김종대> 여기서 일론 머스크가 왜 등장합니까?

◆ 임경빈>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경영자, 재벌 이런 거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국 온라인 세계에서는 머스크가 갖고 있는 어떤 상징성이나 영향력이 또 따로 있거든요. 굉장히.

◇ 김종대> 물론이죠.

◆ 임경빈> 힘이 센 트위터 유저고.

◇ 김종대> 유저 중의 한 명 아닙니까?

◆ 임경빈> 영향이 굉장히 크거든요. 게다가 테슬라라는 회사 자체가 오랫동안 월가의 공매도 세력들한테 시달려온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이익을 못 냈어요. 테슬라가 오랫동안 이익을 못 내다 보니까.

◇ 김종대> 이제 흑자 내는 데 아닙니까?

◆ 임경빈> 그러니까요. 그동안 공매도 세력들이 테슬라 주가를 많이 흔들었거든요. 이 회사 너무 주식 비싸, 이득도 못 내는데 왜 이래 비싸 이러면서 흔들었거든요. 그래서 원한이 원래 있었습니다. 그랬던 머스크가 자기 트위터에다가 뭐라고 올리냐. 게임스통크라는 트윗을 하나 올려요. 이게 뭐냐 하면 게임스톱하고 통 튀어오르는 스통크를 합친 겁니다. 튀어오르게 하자라는 거죠. 게임스톱 주식을. 이걸 올리니까 이게 일종의 신호탄이 되는 겁니다.

◇ 김종대> 신호탄.

◆ 임경빈> 월가의 주식시장의 대형 투자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테슬라의 CEO이기도 하면서 인터넷왕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가 신호탄을 딱 쏘니까.

◇ 김종대> 그러니까 개미들의 왕이 된 거예요.

◆ 임경빈> 더 많은 개미들이 몰려와서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 김종대> 이거 불 붙었네.

◆ 임경빈> 그러면서 게임스톱 주식이 대폭등을 해서 1월 27일에 최고가가 347달러까지 올라갑니다.

◇ 김종대> 그럼 아까 10달러라고 안 그랬습니까?

◆ 임경빈> 지난해 11월에 10달러, 11달러였으니까.

◇ 김종대> 그게 삼백...

◆ 임경빈> 347달러. 300배가 오른 거죠. 어마어마하게 올랐고 1월에만, 1월에만 열흘 동안 상승률이 1643%. 어마어마하게 폭등을 하니까 이 과정에서 자금이 몰리니까 깜짝 놀란 아까 말씀드렸던 로빈후드라는 그 애플리케이션 회사,그 회사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버튼을 막아버린 사태까지 일어납니다.

◇ 김종대> 너무 과열되니까?

◆ 임경빈> 너무 과열됐다. 막아버리니까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거 봐라? 지금까지는 우리가 이 앱을 그렇게 잘 이용을 해 왔는데 알고 봤더니 얘네가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랑 한패야? 이런 반감이 또 터져나오고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워싱턴 정가에서도 이거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주가 조작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들여다봐야 되겠다,청문회해야 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이렇게 싸움이 치열하게 붙는 와중에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서로를 격려를 합니다. 영어로 치면 Hold the line 그러면서 이제 대열을 지켜라. 팔지 말고 지켜라, 이런 얘기. We like the stock. 우리는 이 주식을 좋아해 이러면서. 그 얘기는 뭐냐. 팔지 말라 이런 얘기죠.

◇ 김종대> 그 리먼브러더스 이후에 월가 점령운동은 아무것도 아니네.

◆ 임경빈> 그러니까요.

◇ 김종대> 거기에서 시위만 했는데 여기서 힘을 보여주네. 대단하네요.

◆ 임경빈> 실제로 공격을 감행을 한 거고.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시트론 리서치 같은. 원래는 공매도를 주업으로 하는 헤지펀드들인데 버티질 못하고 수십 조 손실이 나니까 이 회사들이 이제 백기를 드는 경우들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앞으로는 공매도 리포트를 안 내겠다.

◇ 김종대> 안 내겠다.

◆ 임경빈> 이런 선언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되니까 야, 이거 개미들의 승리다.

◇ 김종대> 개미들의 승리다.

◆ 임경빈> 월가에 한방 먹인 개미들.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 금융시장에. 이런 어떤 상처 나는 기사들도 엄청 쏟아져나오고. 앞으로 어떤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했었습니다.

◇ 김종대> 무서워요.

◆ 임경빈> 그런데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건 결국에 이 여정의 마지막은 거품이라는 단어로 끝나게 된다는 겁니다.

◇ 김종대> 짐작이 가네요.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말씀이죠?

◆ 임경빈> 너무 올랐죠. 이게 야구 격언 중에 떨어질 팀은 떨어진다라는 게 있는데 꺼질 거품은 꺼진다. 이런 것처럼 승리의 주말, 개미들의 승리의 주말이 지나고 나서 2월 1일이 되니까 하루 만에 주가가 60%가 폭락을 합니다.

◇ 김종대> 그래요?

◆ 임경빈> 그러면서 지금 거래되는 가격이 보통 한 90달러선 정도 되는데요. 한참 올랐을 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이 빠진 거죠. 물론 지난해 11월에 비하면 여전히 10배 가까이 높은 주가이긴 한데 이 한참 올라갈 때 주식을 사기 시작했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위기에 봉착한.

◇ 김종대> 그러니까 아픔이 있을 것 같아요. 무모한 싸움을 소모전을 하다 보면 그만큼 출혈이 개미들도 감당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임경빈> 물론 기사 나오는 것들을 보면 수십 배, 수백 배를 벌고 이미 팔았다는 사람들 성공스토리도 많이 나오고요. 서학개미운동이라고 해서 한국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도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 중에서 돈 많이 번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기는 하는데 그런데 이런 얘기로 이야기가 바뀌기 시작하면 처음에 생각했던 월가의 큰손들한테 한방 먹이는 운동. 이런 어떤 운동으로서의 성격은 이미 퇴색을 하고 누가 돈을 많이 벌었느냐, 누가 투자를 성공했느냐, 누가 이겨서 돈을 챙겨갔느냐. 이런 어떤 머니게임의 논리로 이게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겁니다.

◇ 김종대> 그게 일단 월가에 한방 먹일 때는 통쾌했어요. 그래서 탐욕의 세력을 우리가 응징했다 얼마나 통쾌합니까? 그런데 개미들 사이에서 누군가는 돈벼락을 맞았다.

◆ 임경빈> 그렇죠.

임경빈 작가 (사진=김종대의 뉴스업 유튜브)

 


◇ 김종대> 누군가는 손실을 감당해야 되는 거예요. 이게 얼마나 아파요.

◆ 임경빈> 사실 거품이 조금씩 조금씩 걷히면서 맨얼굴이 드러나게 되니까 어떤 생각이 들게 되냐면 아, 그래, 주식시장이라는 게, 최근의 주식시장이라는 게 원래 기치로 내걸었던 어떤 투자를 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는 시장 그런 기능은 이미 상실된 지 오래다라는 새로운 진실과 만나게 되는 건데 실제로 대부분의 대형기업들은 요즘은 주식 공개를 해서 거기서 모아들인 돈을 가지고 새로운 투자를 하고 이렇게 안 하거든요. 삼성전자 같은 경우만 해도 지난 분기에 냈던 이익을 다시 투자하는 방식으로 하지 주식 발생해서 돈 모으지 않습니다.

◇ 김종대> 그렇죠.

◆ 임경빈> 게임스톱을 비롯해서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대부분의 주식들 이미 수년 전에 발행해서 투자자금 모으는 거 끝난 지 오래고요. 지금 거래되는 건 결국에는 아주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어떤 주식 부자들이나 혹은 개인투자자들끼리 서로서로 돈을 주고받는. 결국에는 이제 머니게임이고 기업활동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런 존재가 된 지 오래라는 거죠.

◇ 김종대> 우리도 지금 공매도를 5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가 났어요. 이런 미국의 게임스톱 사례가 한국 주식시장에 주는 시사점은 뭘까요?

◆ 임경빈> 결국에는 어떤 대중의 분노가 제도를 바꾸는 그런 어떤 현장을 보여주는 건데 5월까지 우리들도 연장을 하겠다라고 발표를 하긴 했는데 과연 언제까지 미루기만 할 수 있을 것이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 거고. 물론 불공정한 공매도를 둘러싼 제도적 장치 이런 건 보완을 해야 되고 자본주의 자체가 고쳐 써야 되는 거기는 한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식이 아닌 어떤 현실, 머니게임이 아닌 현실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수많은 현장들,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이 기회에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걸 두고 거품이 세상을 바꾼다, 이런 구호가 돼서는 민망할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 김종대> 아주 결론을 명확하게 잘 맺어주셨어요. 주가가 게임스톱같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퀵마. 오늘 업브리핑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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