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시민들. 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이 이번주 금요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분석한 뒤 늦어도 주말 안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주중 상황을 보고 아마 주말 중에, 늦어도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에는 어떠한 조정조치가 이루어질지 안내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을 포함해 4~5일까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유행 확산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라고 보고있다.
앞서 국내 코로나19 현황은 올해 들어 감소세에 접어들던 중 기독교 선교단체 IM선교회 등 집단감염이 속출해 확진자가 반등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300명대 확진자가 나오다가 이날 4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전날까지 집계로는 최근 추세가 일시적인 반등인지, 유행의 재확산인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윤 반장은 "어제까지는 검사량이 적은 주말 효과가 확진자 수 통계에 반영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주말 검사량 감소에 대한 효과가 없는 오늘 0시 기준 집계가 상당히 의미가 있는 통계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지, 감소하는지에 대한 추세를 평가하는 부분들이 가장 중요하다"며 "거리두기의 조정과 관련해서는 좀 더 추이를 볼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하루에 발생하는 환자 수보다는 주중 통계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관측하겠다는 취지다.
특정 집단감염 확산으로 섣불리 유행이 재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반장은 "어제 같은 경우도 육류업체 등 집단감염 사례들이 발생했고 기존에 발생한 지속적인 감염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이 환자 수 증가 통계에 같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부터 금요일인 5일까지 상황을 살펴본 뒤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산한 명동 지하상가. 이한형 기자
국내 거리두기 체계가 다른 국가에 비해 과하게 엄격해 개편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설 연휴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도 설 연휴 전이라도 일부 엄격한 조치에 대해서는 완화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복지부 주재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관련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거리두기 체계가 과도해 자영업자 등 특정 계층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반장은 "일부 완화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지 보는 (과정)이 이번 주중에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개정하더라도 일부 상황들을 개정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주에 확진자가 감소추세인지 증가추세인지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