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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4.27 정상회담 후 미국에도 동일한 USB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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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전 제공설에 "어불성설, 비상식적 논리 비약…내부 검토도 없었다"
"원전 지원하려면 최소 5가지 조건 충족돼야…현 상황에선 전혀 불가능"
"USB에는 신한반도경제 구상 담겨, 美와 공유하자 굉장히 긍정적 반응"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이한형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최근 제기된 북한에 대한 원전 지원 의혹에 대해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또 4.27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에 전달한 USB에는 원전 관련 내용이 전혀 없었고 이후 미국과도 같은 내용의 USB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북 원전 지원 문제와 관련해 국내 논란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당시 판문점 정상회담을 준비한 사람으로서 사실을 정확하게 국민들께 공유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한 마디로 말씀 드리면 우리 정부가 원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매우 비상식적인 논리의 비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다"면서 "우리도 북한에 대한 원전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북한에 원전을 제공하려면 최소한 5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성공과 대북제재 해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간 세이프가드 협정 체결 등을 나열했다.

이어 "이렇게 전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가 이것을 검토한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또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북측에 USB를 전달한 사실을 언급한 뒤 거기에는 '신한반도 경제 구상'에 대한 대략적 구상만 담겨있을 뿐 원전 관련 내용은 전혀 포함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판문점 회담이 끝난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북한에 제공한 것과 동일한 내용의 USB를 제공했다"면서 미국과도 충분한 공유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는 북측에 전달한 USB 내용을 공개하라는 일부 야당의 요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상회담 논의의 보충자료로 제공한 자료를 공개한다는 건 관행이라든지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 비추어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에 신한반도 경제 구상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설명했고 미국 측은 "충분히 수긍했고, 사실 굉장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6.12 싱가로프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도 우리가 제공한 것과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서 아이패드로 북측에 보여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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