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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김종인의 해저터널, 국민의힘 의원도 '日 침략루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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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차관 출신 김희국 의원 "2003년 건교부 과장 때 실무 검토…군사적 우려 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낸 '한일 해저터널' 구상이 여당의 친일 공세와 함께 당내 반대에도 부딪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지지를 밝히면서 가덕도와 일본 규슈 간 한일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십조원 규모의 대형 공약을 덧붙여 엎치락뒤치락하는 부산 민심을 잡아보려는 공약이다.

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본 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지지하는 의미로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는 김 위원장의 부산 발언 직후 같은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나왔다.

김희국 의원이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해저터널은 일본이 임진왜란 때부터 꿈꿔왔던 침략 루트나 다름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인 김 의원은 과장 재직 시절 한일 해저터널 구상을 실무 검토했다고 한다. 당시 국민 정서를 고려해도 사실상 불가능한 사업으로 정부가 판단했다.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 윤창원 기자

 

김 의원은 2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군사적으로 보나 경제적으로 보나 일본에 유리한 게 맞다. 2003년 건설교통부 내부 검토에서도 반대 결론이 났던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이 의원들이나 전문가와 사전 상의도 없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터널이 일본의 대륙 진출 야심과 팽창적 외교정책에 이용될 수 있고, 한국이 사실상 일본의 중국 진출을 위한 경유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김 의원은 내놨다. 이른바 '베세토(BESETO·베이징-서울-도쿄) 라인'은 일본이 90년대 밝혀온 동북아 수도 간 협력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해저터널 구상을 '친일적인 의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아무리 재보선을 앞두고 있다고 하지만 너무 뜬금없는 제안"이라며 "가덕신공항을 반대하다가 부산 민심이 나빠지자 이를 만회하려고 제대로 검토조차 되지 않은 헛공약을 내놓은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한일해저터널은 오랜 시간 검토됐지만 한국보다 일본의 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추진력을 얻지 못하던 의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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