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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병원에 있다던 아빠, 자동차 트렁크에서 시신으로 발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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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멘트 공장 직원 사망에 사측의 어이없는 행보
사고 직후 가족에게 안 알리고 쉬쉬
가족에게 시신 인도 않고 장례식장으로
회사 어떤 통보나 조문도 안해
파출소 등 조사도 석연치 않아
"합의했다면 이런글 올리겠나" 네티즌 분노

중국의 한 공장에서 작업 중 사망한 노동자의 시신이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있다. 사진 좌측 하단에 드러난 노동자의 발. 글로벌타임즈 캡처

 

중국의 한 시멘트 공장에서 작업중 사망한 직원을 마대자루에 싸서 자동차 트렁크에 구겨 넣고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사건이 일어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수소문 끝에 아버지를 찾은 딸이 시신을 집으로 옮기려 했지만 해당 회사는 직원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쉬쉬하다 강제로 장례식장으로 운반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중국 동부 장쑤성 리양시에서 13년간 시멘트 공장에 다니던 왕 모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정상적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왕 씨 딸은 아버지가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않고 휴대 전화도 꺼져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왕 씨 딸의 전화를 받은 공장 책임자 중 한 명은 말을 얼버무리다가 왕 씨가 병원에 있다고 했다. 딸은 곧바로 병원으로 갔지만 아버지 입원 기록은 없었고 결국 차 트렁크에서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중국 매체가 관련 기사와 함께 보도한 해당 사진을 보면 시신이 작업용 마대자루에 쌓여 아우디 승용차 뒷 트렁크에 실려 있는데 발 부분이 밖으로 삐져 나와 있다. 이미 많은 짐이 실려있던 트렁크에 억지로 구겨 넣어진 모습이다.

왕 씨 딸은 아버지 시신을 집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공장 측은 유가족 동의 없이 시신을 장례식장 영안실로 옮겼다. 이후 사건 발생 한 달이 거의 다 되도록 왕 씨 가족은 어떤 통지나 사망증명서를 받지 못했다. 회사는 조문도 하지 않고 왕 씨 딸이 관련 글을 올렸을 때 게시물을 내리라고만 했다.

왕 씨의 사망 확인서. 글로벌타임즈 캡처

 

결국 왕 씨 유족들은 경찰에 사망신고서 발급을 요청하고 나서야 아버지를 화장할 수 있었다.

유가족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다 되도록 공장 측의 위로가 없었으며, 파출소의 초기 조사내용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출소 조사에 따르면 사망자가 근무 중 사고를 당했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 끝에 숨졌다고 나오는데, 구조가 이뤄졌다면 시신이 트렁크에 실려 있을 리 없다는 것이다.

왕 씨 딸은 지난 26일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 작업 중에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가 가족 동의없이 자동차 트렁크에 처박혔다는 글을 올려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수 억 명이 본 이 글은 한 때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아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있다.

작업 중에 사고사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시신을 짐짝처럼 트렁크에 넣어 화장장으로 가져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여론이 쇄도하자 리양시 당국이 사고 처리 과정을 소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리양시 발표 문건. sohu 캡처

 

리양시 발표 문건을 보면 방재당국은 사고조사팀을 구성해 사고원인 조사에 나서 사망한 직원이 작업 중에 전기모터를 만져서 사고가 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고조사팀은 해당 작업장에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생산을 중단할 것과 가족에게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고 회사와 작업자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기사와 글 아래에는 이런 사진을 폭로한 것을 보면 가족들이 합의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당국이 문서 한 장으로 합의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무책임하다는 댓글이 많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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