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 아파트 담벼락 기울어 '붕괴 위험'…안전 조치는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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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아파트 외부 담벼락 도로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져
수년 전부터 문제 제기…지난해 말 예산 지원·보수공사 약속
해당 아파트 재건축 예정지…수선비 아끼려 공사 '차일피일' 지적

부산 모 아파트 외부 담벼락이 붕괴 위험이 제기될 정도로 기울어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송호재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 외부 담벼락이 심하게 기울어져 붕괴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아파트는 물론 관할 구청도 별다른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해당 아파트가 재건축 예정지로 분류돼 있어, 보수 비용을 아끼려고 안전을 뒷전으로 내몬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부산 수영구 한 왕복 2차선 도롯가. 차량 여러 대가 정차한 옆으로 높이 2m가 훌쩍 넘는 아파트 외벽 담벼락이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

당장 도로 쪽으로 넘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심하게 기울어, 육안으로도 상황이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담벼락에만 붕괴 위험을 알리는 스티거가 붙어있을 뿐, 도로 주변을 살펴봐도 접근 통제 등 별다른 안전 조치는 없었다.

이 때문에 위태롭게 기울어진 담벼락 아래에는 여전히 차량이 정차하기를 반복했고, 주변 전통시장 등을 오가는 행인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A아파트 외부 담벼락이 이처럼 심하게 기울어져 붕괴 위험까지 제기된 것은 이미 수년 전 일이다.

지은 지 3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시작되면서, 이처럼 담벼락 곳곳에도 금이 가더니 결국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태풍과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상태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인 수영구에도 이미 2018년부터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수영구청. 송호재 기자

 

수영구는 지난해 파손 상태가 심해지자, 아파트에 수선 공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지만, 아파트 측은 수리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는 20년 된 이상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관리 지원 사업을 통해 올해 일부 예산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산 지원 방안이 나오자 아파트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 올해 상반기에 수선 공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도 대책이 뒤늦게 나온 것은 재건축 등 개발 사업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후한 해당 아파트가 재건축 예정지로 분류돼 있어,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선비를 아끼려고 공사를 차일피일 미룬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수영구는 아파트 측이 비용 문제로 공사를 미뤘지만, 사유지에 대해 예산을 지원할 방안을 찾지 못해 대응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측에 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아파트는 수리비 등을 이유로 수선 공사에 난색을 보였다"라며 "올해 노후 공동주택관리지원 사업을 통해 예산 일부를 지원해 수선하기로 했다. 조만간 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지적이 나와 비용을 들여 안전 진단을 벌였고,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도 했다"라며 "오는 3월쯤 업체를 선정해 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물론 수영구 역시 붕괴 위험까지 제기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는가 하면 여전히 아무런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아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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