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를 앞두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처를 호소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이 부회장이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 이후 다가올 급격한 세계경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의 선제적 투자 확대와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대기업의 투자확대 여부는 663만 중소기업 발전과도 직결돼 있다"며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겠지만 삼성이 우리경제에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감안하면 당면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생태계의 선도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는 아울러 "앞으로 삼성은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배구조를 개편해 오너리스크를 방지하고,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해 줄 것"도 요청했다.
앞서 박용만 상의 회장은 지난 15일 법원에 이재용 부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은 탄원서에서 "그동안 이 부회장을 봐 왔고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 안건준 회장도 지난 7일 이재용 부회장 선처 촉구 탄원서를 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대기업 오너의 확고한 근절 의지 표명과 진정으로 실천하는 자세"라면서 "한국형 혁신 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