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의 코로나19 검사 행렬. 연합뉴스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가득 찼던 중국이 최근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로 긴장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가 12일 발표한 전날 통계를 보면 11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해외유입 사례 13명을 뺀 42명이 본토 확진자였다. 새로운 발화점이 된 허베이성에서는 이날도 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81명의 무증상감염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 10명을 뺀 71건이 국내 확진자다. 헤이룽장성 쉬화시에서 26명의 무증상자가 발생했고 허베이성에 붙은 산시성에서도 2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00만이 사는 허베이성도 스자좡을 봉쇄식으로 관리하는 한편 지방 각지에서 지원인력이 도착하고 있다는 관영매체를 통해 전국에 전달되고 있다. 1년전 우한 봉쇄 당시 각지에서 지원인력과 물자가 전달되고 있다며 비장미를 강조하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허베이성은 성 단위 인민대표대회도 연기했다.
고속도로가 통제된 스자좡. 연합뉴스
한편에서는 중국 동북부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기원이 어디인지를 밝혀 꼬리표를 다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조금은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역학조사와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결과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발생한 산발적인 코로나19 사례는 해외에서 수입된 것으로 추적되었고 더 긴 잠복기와 더 긴 확산 더 복잡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랴오닝성 셴양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지난해 11월 말 한국에서 입국한 조선족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원인을 한국으로 돌렸고, 다롄에서 나온 확진 사례는 러시아 화물선에서 물품을 운반한 뒤 발생했다며 러시아 탓으로 돌렸다.
3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온 허베이성 스자좡과 싱타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도 러시아 균주와 유사하다는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국 위생당국은 베이징 순의구에서 집단발생한 코로나19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무증상감염자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지난해 12월초에는 중국 서부 청두에서도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었다. 이에 대해 청두 보건 당국은 지난해 마지막 날 네팔에서 수입된 것과 비슷한 유럽형의 한 종류라고 밝혔다.
최근 번지는 코로나19가 해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결론은 검역 강화와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 연장으로 이어진다. 이미 여러 도시에서 기존 14일의 격리기간을 21일로 늘리거나 연장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지역은 '21+7'(3주 격리, 1주 관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네탓이오' 결론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즈는 최근의 사례와 앞서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과 관련된 코로나 사례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지난해 초 우한에서 폭발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수입됐을 있다고 생각하는 중국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서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기원이 우한이 아니며 그 기원을 밝히기 위해서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는 상투적인 주장과 맥이 닿는다.
중국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런 가운데 WHO 기원조사팀이 오는 16일 중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