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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 잘 지낼수 있찌?' 서비스 중단 이루다, 오늘도 대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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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이루다' 자연스런 말투로 인기
실제 연인 대화로 학습, 개인정보 논란
감정·윤리 없으니 성희롱·혐오도 학습
유사 사례 많아, 데이터 편향성이 문제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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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지윤성(링크브릭스 대표)

인공지능 AI 서비스 해 보신 분들 꽤 많으실 거예요. 가장 많이 쓰이는 게 휴대폰에 있는 AI 비서죠. 시리야 혹은 하이 빅스비 이것 좀 찾아줘 하는. 어머, 제가 말하니까 휴대폰이 작동을 했어요. 이런 식으로 짠 나타나서 검색을 해 줍니다. 또 AI 스피커도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김현정의 뉴스쇼 틀어줘, 이런 이러면 바로 재생이 됩니다. 또 이세돌 9단과 대국했던 알파고도 AI 서비스예요. 얼마나 진짜 사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핵심이 되는데 최근에 한 AI 챗봇 서비스가 진짜 사람 같은 대화를 하면서 굉장한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름이 이루다였어요.

그런데 문제가 두 가지 발생했는데 첫째, 이용자와 AI 이루다가 나누는 대화가 지극히 불건전하고 혐오적인 내용까지 오가면서 문제가 생겼고요. 둘째는 AI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 활용한 데이터들이 개인 동의 없이 모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이 서비스 어젯밤에 일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마는 앞으로도 유사한 일들이 또 벌어질 수 있어서요. 오늘 이야기를 깊이 나눠보고자 합니다. 경고를 하고 나선 분, IT 전문가 링크브릭스의 지윤성 대표 만나보죠. 지 대표님 어서 오세요.

◆ 지윤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지금까지 열심히 설명을 했습니다마는 여전히 뭔 소리야? 이런 분들이 계실 거예요. 쉽게 설명해 주세요. AI 챗봇 서비스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 지윤성> 일단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채팅 서비스는 다 해 보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채팅 서비스의 상대자가 실제 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인 거죠, 봇이라고도 하는데요. 인공지능하고 대화를 하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인공지능한테 뭐 찾아 줘, 이렇게 시키는 게 아니라. 그 AI랑 대화를 나누게, 채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서비스. 그럼 SNS에서 이루다한테 친구 신청을 하면 바로 그때부터 이루다와 1:1 대화창이 열리고, 마치 내가 친구하고 1:1 카톡하듯이 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예요.

◆ 지윤성> 네, 맞습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에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이루다는 20세 여성 대학생으로 설정이 돼 있다면서요. 그러면 20대 여대생하고 얘기하는 거네요?

◆ 지윤성> 그런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사실은 아이폰의 시리니, 삼성폰의 빅스비니, 기존에도 서비스들이 있었는데 이루다라는 서비스가 특히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이유는 뭡니까?

◆ 지윤성> 아마도 이제 대화체가 상당히 구어체예요. 그다음에 10대나 20대가 주로 채팅에서 사용하는 톤앤매너의 방식으로 표현을 잘해 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자연스럽게.

◆ 지윤성> 맞습니다. 자연스럽다는 거고요. 이 서비스하는 회사가 어떤 기술적인 특별한 진보를 이룬 건 아니에요. 어차피 구글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단 AI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셋이 10대, 20대가 주로 사용하는 채팅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했기 때문에 좀 자연스러웠다는 거.

◇ 김현정> 엄청나게 자연스러운, 진짜 친구랑 얘기하는 것처럼. 그러면 서비스 이용료가 있어요?

◆ 지윤성> 현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무료 서비스예요?

◆ 지윤성> 네.

◇ 김현정> 그런 다음에 유료가 될 수 있는 거?

◆ 지윤성> 보통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를 쓰는 방법도 있고요. 보통은 이런 것들은 CS에 많이 써요. Customer Service. 고객 응대를 자동으로 하는 데 현재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이루다' (사진=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 김현정>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했는가 보니까, 실제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나누었던 채팅 대화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와서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게 사실이에요?

◆ 지윤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연인들이 주고받은 채팅 데이터를 몇 건이나 가져왔습니까?

◆ 지윤성> 이 서비스 회사의 공식적인 인터뷰 자료나 혹은 대표의 인터뷰 자료의 숫자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수억 건에서부터 100억 건까지 다양한데, 결정적으로 이 데이터 사이즈가 350기가바이트 정도 된대요. 제가 봤을 때는 대략 수억 건 정도라고 예상을 하는데 인터뷰상에는 100억 건 이상의 대화가 나왔기 때문에.

◇ 김현정> 100억 건의 대화를 가져왔다. 그게 좀 부풀려진 것이라 하더라도 최소 수억 건은 가져왔을 것이다, 그 말씀이세요?

◆ 지윤성> 맞습니다.

◇ 김현정> 100억 건의 대화를 가져왔다고 하면 진짜 별의별 경우의 대화가 다 있을 테니까.

◆ 지윤성> 맞습니다.

◇ 김현정> 자연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거군요. 그렇다 보니까 진짜 사람처럼 대답을 한 거고요. 이 점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건데, 바로 이 점 때문에 문제도 발생한 겁니다. 무슨 문제냐. 우선 그 100억 건의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온 거예요?

◆ 지윤성> 서비스 설명이나 업체의 소개 자료를 보니까, 혹은 제가 직접 써 보니까,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을 사용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카카오톡에서 예를 들어서 저하고 지 대표님하고 1:1로 나눈 대화 내용을 어떻게 그들이 가져가요?

◆ 지윤성> 직접적으로는 서비스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카카오톡도 자사의 채팅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는 걸 금지하고 있어요.

◇ 김현정> 당연하죠.

◆ 지윤성> 카카오톡에 보시면 대화 내용을 파일로 내보내기라는 기능이 있어요.

◇ 김현정> 내보내서 제 PC에다가 저장하는 기능이잖아요.

◆ 지윤성> 맞습니다.

◇ 김현정> 오래 저장하고 싶을 때.

◆ 지윤성> 그 파일을, 이루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또 다른 서비스가 있습니다. 연예 심리상담 하는 앱인데.

◇ 김현정> 자료 좀 보여주세요. 이 스타트업 업체에서 연애의 과학이라고 하는 연애 심리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었어요. 만약 저하고 지 대표님하고 사귀는 사이라고 가정을 해 보죠. 우리가 막 대화를 나누다가 싸웠어요. 싸우고 나서 내 남자친구의 심리 궁금하다, 이럴 때 어떻게 풀어야 되나 궁금하다, 하면 제가 그 카톡 내용을 다운 받아서.

◆ 지윤성> 다시 업로드 하는 거죠.

◇ 김현정> (카톡 내용을) 내보내기해서 저기다 업로드를 하는 거예요. 차곡차곡 모아진 100억 건의 데이터를 가지고.

◆ 지윤성> 학습을 시킨 거죠.

◇ 김현정> 학습을 시킨 다음에 이번 이루다 서비스를 짜잔 하고 낸 거예요?

◆ 지윤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엄청 자연스러운 거군요. 여기서 문제. 이루다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실명들이 막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자료 사진 좀 보여주세요. 이루다하고 어떤 회원이 채팅을 나누는데 “참 부럽다, 너희 우정 크크크크.” 사람같이 진짜 얘기해요. “나는 누구누구(사람 이름) 끝인데” 저희가 모자이크 한 부분이 진짜 실명이 나온 거예요. 그런 다음에 “나 (사람 이름)누구누구야.” 또 실명이 나와요.

◆ 지윤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뿐이 아니라 실제 계좌번호, 실제 주소 같은 정보들이 노출이 됐다는 거죠?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된 거예요?

◆ 지윤성> 보통 이제 저런 서비스나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회사에서는 일단 사전에 데이터를 학습하기 전에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개인정보들을 삭제를 해요.

◇ 김현정> 당연하죠.

◆ 지윤성> 그런데 그 자료가 수억 건이 넘어가다 보면 이제 누락되는 건들이 발생하는 거죠, 이처럼.

◇ 김현정> 그게 일일이 수동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동필터링 시스템 같은 거 쓰는 거 아니에요?

◆ 지윤성> 프로그래밍으로 해서 자동화시키는데도 누락되는 것들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주민등록번호를 쓸 때 중간에 작대기를 넣는 경우도 있고 안 넣는 경우도 있으니까. 조건들이 너무 다르다는 거죠.

◇ 김현정> 사람 이름을 쓰면서 사이사이에 점을 하나 찍은 경우라든지, 이런 게 필터에 안 걸리는. 그러면 그게 노출이 돼버리는 거예요.

◆ 지윤성> 맞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실명노출까지 안 됐다 하더라도 내가 은밀하게 대화한 내용이 저런 데이터로 흘러들어갔다는 내용 자체가 상당히 불쾌한 일인데.

◆ 지윤성>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 회사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합니까?

◆ 지윤성> 일단 업계에서는 혹은 해외도 마찬가지고 사인 간의 대화 내용을 쓰는 거는 금기된 사항입니다, 사실은.

◇ 김현정> 당연하죠.

◆ 지윤성> 보통은 영화 스크립트 혹은 소설책 혹은 공개된 데이터를 많이 쓰는데.

◇ 김현정> 방송의 대화 내용 이런 거 쓴다고 하더라고요.

◆ 지윤성> 네, 맞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말투들이 좀 사무적이고 딱딱하죠. 대화체를 쓰게 되면 상당히 구어체로 표현하게 되고 인공지능이 쉬워진다는 거죠.

◇ 김현정> 되게 은밀하고.

◆ 지윤성>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데이터들은 보통 서비스 회사들이 다른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해당 모아진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요, 라고 약관에 대부분 집어넣거든요.

◇ 김현정> 이루다 제작사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까 100억 건 대화를 제공한 그 사이트에 회원 가입 할 때 이런 약관이 있었다. 신규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광고에 활용한다, 여기에다가 그분들은 다 동의표시 한 거다.

◆ 지윤성> 맞습니다.

◇ 김현정> 동의 표시 했으니까 우리는 신규 서비스 이루다 만들 때 쓴 거다, 이런 거 쓸 줄 알고 동의 표시한 거 아니거든요?

◆ 지윤성> 맞습니다. 더군다나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을 파일로 저장해서 해당 서비스의 데이터로 암묵적으로 제공됐을 때 대화의 상대방은 모를 수 있다는 게 문제예요.

◇ 김현정> 보내는 사람 말고 그 상대방은 아예 모를 수도 있다? 간지도 모를 수 있다.

◆ 지윤성> 그게 아마 법적으로 문제되는 소지가 있습니다.

◇ 김현정> 이루다 서비스, 두 번째는 성희롱 논란이었습니다. AI 이루다와 대화를 하다가 성희롱을 해요. 심지어 이루다 성노예 만드는 법. 이런 게 온라인 사이트에서 지금 공유가 되고 있어요. 어떻게 이루다라는 아이를 성노예로 만드느냐. 어떤 논란이냐면 아니, 사람도 아니고 그냥 온라인 캐릭터인데 그 성희롱도 문제가 되냐, 그게 무슨 범죄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지윤성> 일단 좀 개인적으로는 사견입니다마는 인공지능에 대한 환상을 낮출 필요는 있다고 봐요. 지금 이루다와 같은 챗봇의 인공지능들은 감정이 없습니다. 도덕에 대한 관점이나 윤리적인 내용들은 아직까지는 기술적으로 해결이 안 되고요. 단순히 통계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 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답변을 하는 것만 통계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대화를 많이 하면 그게 또 학습이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성희롱 대화를 많이 하다 보면 그 데이터가 또 많이 쌓이는군요.

◆ 지윤성> 맞습니다. 자동적으로 학습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루다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기계이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많은 질문과 많은 답변이 나오니까 답변을 할 뿐이죠.

 

◇ 김현정> 이런 논란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성희롱뿐만 아니라 혐오적인 표현, 이런 것까지 나오면서 어젯밤에 업체에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오늘 아침에 한 번 또 시도를 해 봤어요. 정말 중단이 됐는지, 그랬더니 화면 보십시오. 저희 PD가 효덕이라는 가명으로 (대화)시도를 했거든요. “일찍 일어났네?” 그랬더니, 이루다가 이렇게 답을 합니다. “원래 이 시간에 일어나요.” “서비스 중단됐다며?” “봤어? 웅! 우리 효덕이 나 없어도 잘 살 수 있찌?” 너무 사람 같아서 저는 화들짝 놀라면서 아직은 (서비스)중단이 안 됐구나, 이것도 확인을 했는데. 앞으로 유사한 서비스들이 생겨날 거예요.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 지윤성> 타다의 전 대표였죠. 이재웅 대표가 얘기했던 것처럼 데이터 편향성이 항상 문제입니다. 이거는 10대, 20대의 대화 내용들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일상적인 전 세대의 대화 스타일, 톤앤매너를 반영한다고 보면 안 돼요. 그런데 이런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해외에도. MS도 이런 서비스를 했다가 인종차별 문제로 닫은 적이 있고요. 동일한 것들을 겪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바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무거운 숙제를 우리 사회에 남겼습니다. 지 대표님, 오늘 고맙습니다.

◆ 지윤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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