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룻새 '너덜너덜'…트위터에 무릎, 측근은 줄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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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무기한 이용중단
이너서클 집단 사임, 하야촉구
공화당 민주당 축출요구 분출

6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 난동 현장서 펄럭인 트럼프 깃발. 트럼프의 강력한 마초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지만 지지자들의 바람과 달리 트럼프의 입지는 갈수록 사면초가 상태에 내몰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이후 헤어나기 힘든 궁지에 빠져들고 있다.

언론 등 기존 적대세력은 물론이고 행정부와 의회내 자신의 지원세력들로부터 매섭고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의 유일한 스피커역할을 했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도 속속 차단되고 있어 고립무원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먼저 35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페이스북 사용이 일시 중단됐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무기한 중단되게 됐다.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는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요즘 같은 때에 대통령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본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과한 정지를 무기한 또 평화적 정권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최소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88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중인 트위터 사용도 불투명해졌다.

트위터측은 전날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 트럼프가 올린 글 3개를 문제 삼으며 트위터 사용을 일시 정지시키면서 이 글들의 삭제를 트럼프에게 직접 요구했다.

또 규정위반이 계속될 경우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체면불구하고 하룻만에 문제의 글 3개를 삭제했다.

트럼프가 무릎을 꿇자 트위터측은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 일시 정지를 해제해줬다.

트럼프 이너서클 내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의사당 난입사태를 초래한 트럼프에 실망했다며 측근들이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특사(전 백악관 비서실장), 스테판 그리샴 영부인 비서실장, 맷 포틴저 국가안보부보좌관, 사라 매듀스 백악관 공보부비서, 릭 니세타 백악관 소셜미디어 비서 등 10여명이 공개리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멀베이니 특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이번 사태를 '국제적으로 우스꽝스러운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대통령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많은 성공 리스트를 갖고 있지만, 어제 모두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미 사직 의사를 밝혔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번 사태가 "대통령직에 대한 배신"이라며 다시한번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측근들의 이 같은 집단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을 의회내에서 지원하는데 선봉 역할을 해왔던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금 사태가 역겹다. 할 만큼 했다. 이제 끝이다"고 말했다.

'사임' 이야기를 직접 꺼내지 않았지만 자신 사퇴를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들린다.

공화당 애덤 킨징거 하원의원(일리노이)의 경우는 한 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축출을 공개리에 제안했다.

수정헌법 25조를 통해 대통령 직을 중단시키자는 것이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민주당쪽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서 상원 리더가 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의장을 겸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역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했다.

이 조항에 부통령, 행정부 또는 의회가 법률에 따라 설치한 기타 기관의 기관장 과반수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서한을 상원의 임시의장과 하원의장에게 보내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하원의장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장은 수정헌법 25조가 거부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본능적인 정치감각과 판단력, 탁월한 군중 심리 활용법 등으로 그 동안 여러 정치적 난관을 넘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13일을 앞두고 인생 최대의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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