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한미군 페이스북 캡처)
주한미군에게 접종하기 위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이 곧 한국에 도착해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대상에는 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군지원단(카투사) 병사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3일 장병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EUA)을 했다"면서 "향후 며칠 안에 주한미군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받아서 접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주한미군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그러면서 "(미국) 국방부 지침에 따라 초기 접종은 의료진과 지원 인력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백신 생산량과 보급량 증가에 맞춰 자격이 있는 주한미군의 모든 구성원을 접종할 수 있는 추가 백신을 받을 예정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백신은 역사를 통해 입증된 보호 수단이며, 우리의 'Fight Tonight' 태세(상시전투태세) 강화를 위한 또 다른 수단"이라며 "EUA 하에서 백신 접종은 온전히 자유 의사에 따르는 것이지만, 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접종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백신 접종 거부 기류가 적지 않은 미국 내 여론과 함께,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이런 여론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방역 태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24일 주한미군 공식 페이스북에는 한국 질병관리청의 지침을 소개하며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도 게시됐다.
이에 따라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한국군지원단(카투사) 병사들도 조만간 미군들과 함께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 관련 지원 업무 등을 수행하는 카투사나 군무원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 리 피터스 공보실장(미 육군 대령)은 한국인 접종 관련 취재진의 질의에 "일단 백신을 받으면 우리의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미군 관련 인원들에게 접종할 것이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