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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백신접종 美교민 "코로나 막을수 있다면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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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환자실 근무..백신 맞게 돼
맞을 때 독감 백신과 큰 차이 없었다
美 상황 심각..임상 참여한단 심정으로
매일 사망자 발생, 의료진도 "지친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재석(미국 미주리 대학병원 소속 목사)

1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코로나와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는 결국 백신이 희망이 될 듯 하죠. 영국은 지난주부터, 미국은 이번 주부터 1차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앞으로 100일 내에 1억 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 사실 코로나 백신, 아직 가 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여러 소문만 무성합니다.

코로나 백신은 독감 백신하고 맞을 때부터 다르다더라. 맞고 나면 밤새 오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더라. 아니다, 극히 일부라더라. 여러 가지 설이 많아서요. 저희가 미국에서 직접 접종을 한 한 분을 찾았습니다. 교민이신데요. 이분의 생생한 체험담을 직접 한번 들어보죠. 미국 미주리대학병원 소속 목사님이세요. 원목이라고 하죠. 코로나 중환자실의 박재석 목사 연결해 보겠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 박재석> 네, 안녕하십니까? 미국 미주리대학병원의 원목 박재석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그런데 병원 소속 목회자라면 조금 낯선 분들도 계실 텐데 어떤 일을 하시는 거죠?

 

◆ 박재석> 대학병원에는 위기 상황에 있는 환자들 그리고 가족들 그리고 또 병원에 있는 스텝들을 영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돕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종교적인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병원에 있거든요. 돌아가실 때나 임종하실 때.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열심히 그분들 돕는 일이 제 일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고위험군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러니까 코로나 중환자실 근무이기 때문에 순서가 빨리 온 거군요?

◆ 박재석> 그렇습니다. 백신 승인이 갑자기 됐잖아요. 그래서 승인이 떨어지고 아무래도 코로나 환자들을 대하는 의료진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졌고요. 그래서 먼저 신청을 했고. 원래는 화요일 날 오게 돼 있었는데 배달에 문제가 있어서 수요일 신청한 사람들이 첫 번째 백신 수혜자가 돼버렸죠. 저도 이곳 시간으로 어제 오후에 맞게 됐죠. 그래서 뭐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우리 병원 안에서는 처음으로 맞는 군에 속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빨리 아주 초창기에 맞은 분이 되신 건데. 혹시 백신 외양이 일반적인 독감백신하고는 다른가요?

◆ 박재석> 아닙니다. 제가 봤는데 코로나 백신 주사기가 좀 길기는 하던데요. 제가 기존에 11월 달에 제가 맞았던 독감 백신하고 별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고요. 다만 맞는 과정에 자기 신분 확인하고. 그러니까 본인 확인 절차. 그리고 자발적으로 하는 거니까 자발적인 의사의 동의서 사인도 받고. 그렇게 하고 주사를 맞고 그리고 저도 사진을 제 SNS에다 공개를 했는데. 그렇게 뒤에다가 혼자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놓고.

◇ 김현정> 셀카 인증 공간도 만들어놔요?

 

◆ 박재석> 그래서 이게 아, 이게 좀 특별한 날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외양이라든지 이런 거는 일반 독감백신과 차이가 없지만 뭐 보안을 좀 철저히 한다든지 신원 확인 절차를 철저히 하고 그것만 차이였다. 그럼 맞을 때 통증이라든지 접종의 차이점도 없었습니까?

◆ 박재석> 네, 개인마다 통증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마는 저 같은 경우는 지난 11월에 맞았던 독감 백신하고 별반 다른 게 없었고요. 조금 다른 거는 제가 지금 맞은 지가 만 24시간, 25시간 조금 넘어가네요. 아침에 오늘 일어나서 출근을 했는데요. 간호사가 이제 접종을 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맞는 부분이 조금 욱신욱신할 겁니다.” 그래서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욱신했는데 오후에는 그 통증도 없어졌고요.

그리고 방금 전에, 그러니까 저희들 스마트폰으로 여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죠, CDC에서 앱을 만들었어요. V-safe라고. 그래서 이 접종받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거기에 등록을 하면 자가진단을 하도록 해서 아까 메시지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몇 가지 거기서 하는 질문을 답변을 했습니다. 통증 조금 있고 그 외에 전혀 다른 증상 없었고 부작용 중에서도 그냥 맞은 부위에만 통증이 조금 있었다, 그렇게 체크 했고. 잘 출근해서 일하고 있다고 자가진단을 마쳤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일반 독감백신, 다른 예방주사도 맞고 나면 좀 그 부위가 욱신한 건 있으니까 그걸 크게 부작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런데 어제 한국에서는 어떤 보도가 있었냐면 ‘오한과 고열에 밤새 시달리고 하루 사이에 1kg이 빠진 사례도 있다.’ 이런 보도가 있었거든요. 이거는 그럼 흔한 부작용은 아닙니까?

◆ 박재석> 지금 뭐 다른 것도 보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서 굉장히 힘들어서 알레르기 약을 먹어서 치료를 받았다는 그런 보도도 나오는데요. 그래서 여기도 보면 알레르기, 그러니까 백신 물질에 있어서 알레르기 반응이 좀 강하게 나타나시는 분들은 접종을 하지 말라고 이렇게 설명서에도 나와 있고.

◇ 김현정> 평소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분들은 아예 맞지 말라고 나와 있군요?

◆ 박재석> 아예 맞지 말라고 돼 있어요. 이전에 그런 백신, 주사 등에 알레르기나 이런 반응이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라가 아니고 접종하지 말라고 돼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분들한테 나타나는 증상, 그것도 그럼 극히 일부의 사례군요?

◆ 박재석>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FDA 승인은 떨어졌지만 워낙 초반이니까 좀 걱정되지는 않으셨어요? 어떻게 금방 맞으셨어요?

◆ 박재석> 솔직히 말씀드리면 워낙 새로운 방식이고 제가 좀 찾아보니까 미국에서 2만 명 정도 테스트를 해서 3상을 통과했다고 하지만 미국에 있는 인구의 3억 명이 넘고 말이죠. 그리고 또 저는 아시안이잖아요. 그래서 과연 아시안들을 얼마나 테스트에 참여했는지.

◇ 김현정> 인종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텐데 우리 아시아 인종은 얼마나 참여했는지?

◆ 박재석> 네, 그래서 그런 자료들을 찾아보니까 찾아보니까 한 40% 정도는 다양하게 테스트를 했다라는 그런 결과를 제가 찾아보고 좀 안심을 했고요. 어쨌든 저는 뭐냐 하면 3월부터 아시겠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에서 한창 1차 유행 할 때만 해도 여기 중부는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10개월, 11개월 제가 지금 제가 있는 이 대학병원만 해도 지금 한 두 달 사이에 확진자가 엄청나게 지금 폭발적으로 늘어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거의 매일 죽어나가는 그런 시신들을 제가 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좀 힘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참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 그 시점에 지금 백신이 나온 거예요. 그래 이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해서 그렇게 해서 빨리 조금씩 참여를 하면. 이게 아직까지 (백신으로 인해) 죽은 분들은 안 계신다고 하니까. 나름대로 알레르기들이 있지만 돌아가신 분이 안 계시다고 하니까 그러면 나라도 빨리 좀 참여를 하면 그러면 어쨌든.

◇ 김현정> 안정성이 좀 이렇게 생기지 않을까.

◆ 박재석> 네. 그런 마음에서.

◇ 김현정> 사실 안정성이 확보되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나처럼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라도 좀 빨리 맞아서 이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좀 도움이 돼야겠다, 이런 생각까지 하신 거군요?

◆ 박재석> 맞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FDA에서 백신을 승인했다라고 얘기하는데 이게 승인이 아니에요. 이게 긴급 사용하도록 허락해 준 거지 지금 FDA에서 자체로 뭘 검증을 했다거나 이런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어쨌든 빨리 나라도 뭔가 해야 되겠다 싶어서 그래서 참여하게 된 거고요.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긴급승인. 그러니까 이거는 지금 그만큼 미국의 상황이 안 좋다는 얘기이기도 한 거죠? 코로나 상황은 어떻습니까?

◆ 박재석> 그렇죠. 미국 상황이 그만큼 안 좋다는 방증이죠. 오늘도 제가 아침마다 나오면 저희들 병원 내부의 자료들 올라온 걸 보고 하는데요. 거의 뭐 오늘도 보니까 거의 한 20만 명 또 넘겠네요, 보니까. 오늘 12시까지만 13만명 확진돼 있고, 미국 전체로는. 그리고 잠깐 소강 상태인 것 같기는 해요. 한 1주, 2주 정도 지금 저희 병원 코로나 중환자실도 계속 17명, 18명 이렇게 계속 만원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사망자가 매일매일 나오고 있습니까? 그 병원에서만 해도?

◆ 박재석> 제가 지난 한 달 정도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어르신들이 이렇게 거의 정말 하루에 한 분씩 이렇게 돌아가시는 걸 보고 있고요. 그래도 정말 감사한 건 그 돌아가시는 분들에 한해서는 직계 가족들 두 명 정도는 직접 와서, 이것도 환자 가족이 동의하면요. 직접 와서 제가 그걸 에스코트하고 안에 들어가서 돌아가시는 분을 보실 수 있도록, 마지막 인사를 하실 수 있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확진자가 13만 명 지금도 나오는데 그나마 이것도 소강 상태라서 이렇다. 이게 지금 미국의 상황이라는 말씀이세요. 참 지금 코로나 전쟁 최전선에서 사투 벌이는 환자들을 보고 계시는 거니까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 박재석> 정말 안타까운 것은 다른 게 아니고 좀 더 오래 사시고 더 건강하게 사실 수 있는 어르신들이 이렇게 그냥 하루 아침에 돌아가시는 게 이게 좀 안타까워요. 저도 어르신들이 한국에 살아 계십니다마는 정말 미국에서는 이게 정말로 너무 힘들어요. 그걸 지켜보는 저희들과 동료 간호사나 최근에는 의사 한 분 하고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도 너무 이제 좀 지친다. 정말 좀 힘들구나 하는 이런 이야기들을 같이 나누고 듣고 있습니다. 그러고 있습니다. 어쨌든 정말 이번 백신, 이게 잘 좀 돼서 정말 변화가 와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한국은 백신을 내년 2월 정도부터 이렇게 맞게 될 텐데 워낙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안전성이 100% 확보되지는 않았지만 빨리 맞기 시작한 미국, 미국의 상황, 미국의 체험담, 백신 체험담을 오늘 생생하게 들어봤습니다. 목사님 힘내시고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 박재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귀한 일을 하고 계신데요. 다음에 또 미국 상황이 좀 변화가 있으면 다시 한 번 연락 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재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국 미주리대학병원 중환자실의 원목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분이에요. 백신 접종 시작되자마자 맞고 지금 24시간이 지난 분, 박재석 목사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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