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거리에 나가보니…'코로나 홈리스' 쏟아져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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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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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의 삶 기록하는 최현숙 작가
바이러스 숙주 취급..갈 곳 없이 쫓겨나
코로나로 무료급식소, 병원 이용까지 제한
UN "호텔 개방해서 홈리스 거주하게해야"
홈리스에게 필요한 사랑? "존재와 구조를 보아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최현숙 작가 (구술생애사)


◇ 김종대>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랑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의 어려움을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헤쳐나가보려고 만든 시간입니다. 뉴노멀 뉴로맨스. 오늘 나눠볼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해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 거리의 노숙자들입니다. 거리두기와 집에 머무르기 둘 다 지킬 수 없는 분들이죠. 홈리스들은 쫓겨나는 것이 뻔하고 갈 곳도 먹을 것도 부족해진 상황인데요. 이 문제 때문에 오늘 이분을 모셨습니다. 노숙자들의 말을 글로 옮겨 담는 구술생애사 최현숙 작가님, 어서 오세요.

◆ 최현숙>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종대> 현재 우선 서울의 경우에 말입니다. 노숙인이 어느 정도 됩니까?

◆ 최현숙> 일단 서울에 노숙인이 얼마큼이나 되냐에서 그 노숙인이 도대체 누구를 의미하냐. 많은 노숙인들이 길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들도 있거든요. 하다 못해 공중화장실에도 숨어 들어가 있거나, 너무 춥거나 이래서. 혹은 여성 홈리스들의 경우에 거리에서 자는 게 너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만화방, 여인숙, 찜질방 이런 데들로 아주 싼 돈을 주고 들어가기도 해요. 그들을 포함해야 하고 또 지금 쪽방촌, 서울역 중심으로도 지금 이제 동자동이나 남대문로 5가동에 있는데 그 쪽방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거기에 살지 않고 노숙과 쪽방 주거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을 포함하지 않으면 노숙인 숫자는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2018년에 서울시와 홈리스행동이 같이 집계한 거에 의하면 1229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숫자라고 할 수 있고 특히 요즘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제가 보기에 단기적으로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노숙인이 쏟아져나오는 게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저희가 아웃리치로 나가 보면 노숙생활 시작한 지 한 달, 두 달, 세 달 된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요. 저는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노숙인들이 코로나19를 하나의 계기로 해서 쏟아져나올 수밖에 없다고 예상이 됩니다.

◇ 김종대> 그러면 이분들의 생활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우리가 흔히 보는 경우는 왜 지하철역이라든가 어디 공원이라든가 이런 데서 가끔 보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단속이 심해지고 또 청소가 심해지면 어떻게 되는 거냐, 이런 점도 궁금하네요.

◆ 최현숙> 옛날에 서울시가 소위 민간 역사로 바뀌기 전에는, 서울역이. 민간 역사로 바뀌기 전에는 그래도 좀 괜찮았어요. 역사 안에 들어가서 잠도 잘 수 있고 거기에 있어도.

◇ 김종대> 굉장히 많이 봤어요. 엄청 많이 오시더라고요.

◆ 최현숙> 그렇죠. 그런데 이제 그것이 공공이라는 이유로 그래서 민원이 들어온다는 이런 소위 시민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싶어하지 않거나 뭐라고 냄새난다거나 이런 민원이 들어온다라는 이유로 이들을 계속 배제하고 있는 그것이 저는 근본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특히 계속 그래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 때문에 더더군다나 이들을 바이러스의 숙주로 보는 관점이라고. 방역 때문에 가끔 한 번씩, 가끔 한 번씩 쓰레기차와 물차를 동원해서 싹쓸이를 해요. 그렇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짐들을 뺏어가고 이런 식으로 이제 계속 잠깐 쉬는 거, 앉아 있는 거 이런 것들을 못 하게 계속 쫓아내는 거죠.

최현숙 작가 (사진=뉴스업 제작진)

 


◇ 김종대> 그러면 어디로 갑니까? 이분들 이런 데서 다 쫓아내면 어디론가는 가야 되는데. 그러면 차라리 어디에 주거를 제공해주든가.

◆ 최현숙> 그게 정답이죠. 잘 곳이 없는 사람들이니까 잘 곳을 만들어야 하고 더군다나 이 코로나 상황에서 맨날 집에 머물러라 말하고 있는데, 그 집을 줘야 되는 거잖아요. 어떤 식으로든 급하게라도 임시로라도 그 집을 줘야 되는 건데. 심지어는 경기도의 어느 지역에서는 그쪽 한 분이 아웃리치 나가서 만났는데 처음 보는 분이에요.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다고 하시는 노숙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되셨냐고 그랬더니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러저러해서 일산 어디서 왔는데 그렇게 해서 차에 실어서 여기 서울역에다가.

◇ 김종대> 서울역에다가 와서 쏟아버리고 가는.

◆ 최현숙> 그렇죠. 사실은 방역을 위해서라면 정말 방역을 위해서라면 방역에 문제가 안 될 어떤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방역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계속 쫓아내는.

◇ 김종대> 그런데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보니까 주거 취약계층 이렇게 해서 홈리스들의 거처를 또는 쉼터를 제공해 주는 걸로 돼 있네요. 우리나라는 이런 제도 없습니까?

◆ 최현숙> 이제 그거 전에 4월 28일에 코로나가 한창 진행될 때죠. 4월 28일에 UN주거권특보에서 코로나 관련해서 특별한 지침을 내렸어요. 하여튼 이 코로나 상황에서 노숙인들과 관련해서 어떤 보호조치가 더 각별히 있어야 된다. 그리고 다들 집에 머물라고 하는데 홈리스들에게 집을 주지 않는 것은 이건 잠재적인 사형선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시급하고 그것을 위해서 지금 코로나 때문에 호텔들 다 장사 안 되잖아요. 그것을 계기로 호텔을, 호텔 방을 개방하든 모텔 방을 개방하든 군대 막사나 빈 건물 또 공공건물들 이런 건물들 개방해서 이 시급한 상황을 일단 넘기게 하고라고 UN에서 이제 했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거죠. 그것을 빌미로 더 쫓아내고 있는 거죠.

◇ 김종대> 방역 때문에 오히려 쉼터를 제공해 줘야 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이 점을 가장 걱정하고 계십니다. 주거는 그렇다 하더라도 이분들 식사는 어떨지도 궁금해요. 사실 무료급식소에서 이분들이 밥을 드셔야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정이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어떻게 되고 있죠?

◆ 최현숙> 근본적으로 노숙인 급식의 문제는 공공급식이 너무나 없다는 거예요. 그동안 서울시가 공공급식을 하는 것은 극히 일부고 거의 90% 이상을 민간, 종교단체들. 그런데 이제 코로나가 닥치면서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이런 데들이 스톱할 수밖에 없었죠. 그들도 방역의 위험이라든가 예산의 문제라든가 혹은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안 모여서 봉사를 못 한다든가 이런 문제가 생기니까 그쪽에 이제 급식이 상당히 많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중단되면 그럼 줄어들거나 사람들을, 그것도 이제 방역을 이유로. 그러니까 노숙인들을 정말 바이러스의 어떤 숙주로만 보는 거죠, 이건.

무료급식소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최근에 가장 이제 중요하게 떠오르는 사안이 '따스한채움터' 예요. 이게 서울역에서 남영동 내려가는 고개에 있는 서울시가 건물 하나의 임대료만 서울시 예산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다 민간들이 끼니마다 밥을 가지고 와요. 끼니마다 밥을 다른 데서 해서 와서 이제 점심 주고 저녁 주고 아침 주고 이러던 데였는데 세 끼 주던 걸 두 끼로 줄였어요. 아침을 안 주고 두 끼로 줄였어요. 그리고 이제 그 한 끼를 왜 안 주냐 그랬더니 한 끼는 서대문에 있으니까 거기 가서 먹으래. 서대문 거기를 가서 먹으려면 서울역에 있는 노숙인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꿈지럭꿈지럭 챙기고 짐싸고 그렇게 해서 걸어가서 새벽 4시에는 줄을 서야지 그게 5시예요. 거기가 딱 200명 주고 말거든요. 그 새벽에. 이런 식인 거죠. 그리고 그동안 4번의 긴급재난지원금 논의가 있었는데, 노숙인들은 거의 다 배제하고 지나간 거예요. 그러면서 노숙인들을 계속 능멸하고 지나갔다고 보여지는데 이유가 뭐냐 하면.

◇ 김종대> 아니, 신분을 확인해서 재난지원금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까?

◆ 최현숙> 방법을 안 찾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서울역에 노숙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 서울역 출신이 아니잖아요. 주소지가 서울이 아니잖아요. 부산에서도 오고.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하지를 않는 거예요. 부산에서 나오는 지역화폐 그걸 쓰고 돌아와야 되는데 갈 차비도 없고 이런 상황이거나 혹은 거주불명자. 그러니까 이렇게 아예 주민등록 말소된 분들 이런 분들도 많고. 서울시를 예로 들 때 서울시의 경우에는 노숙인들의 신청 비율이 35.8%밖에 안 됐어요.

◇ 김종대> 35.8%. 3명 중에 1명 정도 신청을 했다 이거군요.

◆ 최현숙> 이래서 정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국고로 환수된 거예요.

◇ 김종대> 지급이 안됐으니까. 지급이 안되면 국고로 환수되니까요.

◆ 최현숙> 그렇죠. 이래서 정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국고로 환수된 거예요. 전국민에서도 빠졌고 선별에서도 빠졌고 긴급민생에서도, 이제 4차 추경예산의 명목이 긴급민생이었거든요. 그다음에 2차 재난지원금도 맞춤형. 맞춤형은 주로 자영업자들 이랬다고 한다면 여기서도 또 빠진 거죠. 정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완전히 능멸하고 지나간 거죠.

◇ 김종대> 그렇다면 아프면 어떡하느냐는 문제예요. 아팠을 때. 그런데 지금 코로나 확산되고 나서 병원의 진료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요. 어떻습니까?

◆ 최현숙> 일단 이제 현장의 문제는 뭐냐 하면 그나마 노숙인들이 갈 수 있었던 공공병원들이 있어요. 이 공공병원들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바뀌어졌어요. 이러면서 거기에 입원하고 있던 노숙인들이 강제로 이제 퇴원당한 거죠. 강제로 퇴원당하고.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만난 한 노숙인은 60대 정도의 남성분인데 손가락이 굉장히 많이 상했더라고요. 그런데 이분이 그래서 이거를 수술받고 꿰매고 이래야 되는데 수술 받기 위해서 처음에 동부시립병원을 갔는데 치료를 못 받고 수술을 못 받고 그다음에 이제 적십자병원을 갔는데 못 받고 결국 나중에 보라매병원 가서 이걸 수술을 받고 그랬는데 굉장히 안 좋은 상태예요. 그런 식으로 계속 밀려나고 있고 근본적으로 노숙인 의료의 문제는 노숙인 의료보호를 우리 국민건강보험의 수급자들의 의료보호랑 별도로 하고 있는 거예요. 노숙인들이 갈 수 있는 병원이 극히 일부인 거예요. 수급자들은 근처 병원에 갈 수는 있잖아요.

◇ 김종대> 병원이 사라지고 있다.

 


◆ 최현숙> 그걸 근본적으로 막고 있는 거예요. 이걸 구분을 해서 더 많은 벽을 만들 그런 것이 아닌 거죠.

◇ 김종대> 그러면 쉽게 예상이 되고 또 우려되는 바가 뭐냐 하면 이제 길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질 거 아니냐.

◆ 최현숙> 많죠, 많죠.

◇ 김종대> 길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분들이 많아질 거 아니냐 이거예요.

◆ 최현숙> 제가 올해 봤을 때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서 노숙인이 돌아가셨다는 것은 정확하게는 아직 확인 못 했어요. 어떤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쪽방촌에서 나왔다, 그런 사실은 확인됐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노숙인이 죽었다는 사실은 확인은 못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노숙 현장에서 코로나건 아니건 그냥 코로나라는 이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느라 더 많은 죽음들이 다른 해보다 훨씬 더 늘어나고 있다고 보여지고 지금 오늘부터 시작한 홈리스 추모제에서도 보면 2019년, 2018년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숫자들이 돌아가신 거고 특히 이제 젊은 분들. 30대, 40대. 일찍들 돌아가세요. 60대에 돌아가시면 오래사셨다 싶을 정도이고. 그런 죽음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죠.

1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020 홈리스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2020 홈리스추모제 공동기획단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서 홈리스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종대> 홈리스들을 추모하고 주거와 밥과 의료를 포함해서 공용장례까지 확대하는 등 죽음 이후까지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행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 작가님. 이렇게 많은 활동하시면서 수없이 많은 사연을 접하셨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노숙인 사연이 있다면 한두 개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최현숙> 한 분이 떠올라요. 공용장례 때 같이 따라갔던 분인데 이주현 씨라고 나이도 서른둘.

◇ 김종대> 젊은데.

◆ 최현숙> 아주 젊은 분이었고 어머니는 아예 기록이 없고 아버지가 기록에 있는데 6살 때인가 돌아가셨고 그리고 이제 할머니가 이분의 이제 보호자로 돼 있다가 할머니도 또 돌아가시고 삼촌에게 넘겨졌고 이런 과정이에요. 그렇고 유일하게 이분을 안다고 하는 그 서울역에서 같이 노숙했던 형이라는 사람이 장례를 같이 갔는데 이 형의 말에 의하면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고 뭐 무슨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져본 적도 없고. 그러다가 이제 군대를 해병대를 갔다가 와서 인천에서 있다가 거기서 감옥살이를 하고 감옥 끝나고 서울역으로 온. 거기까지가 이 양반에 대해 추적할 수 있는,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거였어요.

한 번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떤 희망을 가져볼 수 없이 시작했고 그리고 계속 밀려났었고 배제됐었고.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또 그래도 어떤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있지만 또 이 사람의 삶은 그랬던 거죠. 그래서 그분을 그렇게 보내고 굉장히 술을 많이 드셨더라고요. 술 많이 드셨고 결국 이제 술 때문에 서울역에서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는데 동부시립병원에 실려가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에 이른 그런 경우였는데. 정말 이분의 생애에 누가 사회가 무엇을 해 줬다면 이분이 정말 자기다운 어떤 삶을.

◇ 김종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을 건데.

◆ 최현숙> 그렇죠. 그것을 아무도 하지 않은 속에서 물론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노력들이 같이 진행되어야 하는 거지만 저는 많은 노숙인들이 사실은 신자유주의 노동시장 진입할 능력도 없고 이미 배제됐어요. 어떤 면에서 의사도. 저는 그렇다는 면에서 어떤 면에서 역으로 세상을 새롭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지점인 거죠. 어차피 노동시장에 들어간 사람들은 다들 신자유주의를 강화시키고 기업을 강화시키는 속에서 겨우 내 밥 벌고 자식 돈 버는 그런 거라고 하니까. 거기에서 밀려난 이쪽이 오히려 정말 물론 자괴와 빈곤과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지만 여기가 저항의 혹은 반격의 시작점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11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홈리스 생존권 보장을 위한 서울시 예산확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종대> 반격의 시작점일 수 있다. 좋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준비한 질문이 바로 그거예요. 우리 코너에서 꼭 하는 질문입니다. 이분들이 반격을 할 수 있도록 노숙인에게 가장 필요한 사랑이 무엇이냐. 이게 뉴노멀 뉴로맨스의 공식 질문입니다.

◆ 최현숙> (웃음) 제가 참 이놈의 사랑이라는 단어를 무지하게 안 좋아하는데 우리를 속이는 단어죠. 뉴노멀도 여차하면 우리를 속이는 단어. 지금 뭐 이 코로나 이후에 뉴노멀을 얼마나 떠들어대고 있는데 다들 뭐 속임수의 뉴노멀을 하고 있는데.

◇ 김종대> 그것은 거짓말이었죠, 어떤 면에서는.

◆ 최현숙> 그렇죠. 뒤집어서. 우리는 그런 단어들에 너무 많이 속아왔죠. 그런 단어들은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 약자들을 계속 속이면서 자기 목소리를 못 내게 했던 게 사랑이니 화해니 뉴노멀이니 이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랑 말고 다른 사랑라고 할 때 어떤 사람의 존재를 놓고 그저 어떤 성장주의의 관점, 돈의 관점, 효율의 관점으로 보지 말고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됐는가 사람의 처지와 맥락. 무엇이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들었는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무엇이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들었느냐를 들여다보려는 시선.

◇ 김종대> 일단 관심이네요.

◆ 최현숙> 그렇죠. 그렇고 그 안에서 사회 구조적인 것과 함께 그러면 저 사람에게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를 찾아내는 그 시선. 그것이 저는 뉴노멀 시대의 뉴로맨스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일단은 우리의 방역의 적이라고 보는 이 관점부터 교정할 필요가 시급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현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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