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안순태 교수, 자살 예방을 위한 적극적 보도 필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충남도.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30일 자살 예방위한 지역언론 역할 모색 간담회 개최
제목에 자살 수단 표시 줄었지만 자살보도 권고기준 3.0 준수 않는 기사 많아
언론의 긍정적 역할 통해 자살률 낮추는 '파파게노 효과' 발휘 해야

자살예방 위한 지역 언론 역할 모색 간담회(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30일 도청에서 지역 언론의 자살 보도 현황과 영향력을 살피고 자살 예방을 위한 지역 언론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2020년 충청남도 2차 언론 공동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생명존중 저널리즘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간담회는 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이정재)와 대전세종충남 기자협회(협회장 김대환)가 공동 주관했다.

간담회에는 이정구 충남도 보건복지실장,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김대환 회장, 이정재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이재은 충남도 건강증진식품과장, 기자협회 소속 언론인 등 1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명신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이 도내 자살률 추이와 충청권 언론의 자살 보도 경향을 분석한 '충남 자살 현황 및 자살 보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김명신 팀장은 "지역 언론의 자살보도 사례를 모니터링한 결과 보도제목에 자살을 명시한 비중은 지난 2018년 30%에서 올해는 3%로 대폭 감소해 긍정적으로 생각되지만 자살을 암시하는 표현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도 제목에 자살수단을 표기하지 않는 비중이 최근 3년간 78-80%로 긍정적이지만 보도 내용에서는 43%(2020년 기준)로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순태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가 '언론 보도가 자살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자살 예방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제언했다.

안순태 교수는 "유명인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자살 보도건수가 증가하고 이에따라 포털사이트의 자살 검색량도 증가한다"며 "특히 국내 유명인 자살 사건 후 하루평균 9.36명의 자살이 증가하는 등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자살보도권고기준 3.0'은 자살 보도와 관련 언론이 준수해야 할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어 자살자 신상이나 자살방법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야 하지만 이같은 기준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안순태 교수는 "현재 자살보도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어적 기조에 치중돼 있는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보강해 호주나 뉴질랜드, 영국처럼 좀 더 세분화 하는 것이 필요하고 언론도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 정보제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언론이 해당 이슈에 대해 보도자제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인터넷 확산을 막음으로써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파파게노 효과를 만들어 낼수 있도록 언론의 긍정적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자살 예방사업은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업으로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한 만큼 도지사와 도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예산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게 공감하고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관련 기관단체와 지역 언론이 계속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충남도 이정구 보건복지실장은 "충남은 그동안 자살예방과 관련해 1단계로 자살 수단 제거에 중점을 뒀고 2단계 유관기관과의 협업에 이어 올해는 3단계로 네트워크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간담회에서 제안된 내용을 토대로 자살률 1위 충남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