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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94세 할머니 들어올려 안면인식…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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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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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디지털기기 사용 확대되면서 노인 고충커져

(사진=연합뉴스)

 

"이건 노인한테 너무 한 거 아닌가요."

중국이 급속히 디지털 사회로 접어드는 가운데 94세 노인마저 안면 인식기에 끌어 올려 인증을 받게 하자 중국 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후베이(湖北)성의 94세 할머니가 사회보장 카드 개통을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누군가에게 안아 올려져서 힘겹게 안면인식 절차를 밟는 동영상과 사진이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에는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가 아들에게 안긴 채 무릎을 굽히고 간신히 안면 인식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 노인은 당일 아들과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자택에서 300m 떨어진 은행 지점을 찾았다. 하지만 노인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은행의 안면 인식기에 얼굴을 갖다 댈 수 없었다.

결국 부축하던 아들이 이 노인을 들어 올려 안면 인식기에 대면서 가까스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은행 직원이 있었지만 다른 창구로 안내한다든지 등 별도의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할머니에게 의자를 드리거나 은행의 별도 공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할 수는 없나"고 질타했다.

해당 은행은 이번 일과 관련해 비난이 쏟아지자 직원들이 이 노인의 집을 찾아가 "시정하겠다"며 사과했다.

중국은행 관계자는 "노인이나 장애인에게 공평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침이 이미 2009년부터 존재하지만 현장에서 다른 업무를 우선시함에 따라 시행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은 디지털시대를 맞아 노인을 배려하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8.1%에 달한다.

중국의 노년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스마트폰을 이용한 건강 인증, 물건 주문 등이 보편적인 일상이 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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