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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생아 학대 1년..뇌가 사라진 채 숨만 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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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 시청력 검사 결과도 안좋아
의학적 자료 기반..범죄 사실 수사 중
간호사, 병원 1년 동안 사과 한 번 없어
아영이 돌보느라 엄마는 직장 그만둬
"돌 맞은 아영이, 기적을 바랍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아영이 아버지)

그 사건 그 후를 알아보는 시간, 화요일의 코너 AS뉴스입니다. 저희가 제가 2부 시작하면서 보여드린 그 CCTV 영상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면서 사건을 소개해 보죠. 지금 보시는 이 영상, 2019년 10월 말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년 전에 벌어진 일입니다. 부산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죠. 간호사가 태어난 지 5일 된 신생아를 패대기치고 다리만 들어서 옮기기도 하고 포대기로 때리기도 합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이 하는 이 CCTV 모습에 우리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1년 전 벌어졌던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학대사건. 이 아이의 이름은 아영이였습니다. 당시 아영이는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졌었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일까요? 또 수사상황은 어떨까요? 1년 전, 저와 인터뷰를 했었던 아영이 아버지 오늘 AS뉴스에서 다시 한 번 연결해 보겠습니다. 아영이 아버님 나와 계세요.

◆ 아버지>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1년 전, 저와 인터뷰하셨을 때 그 목소리가 생생한데 지금도 인사를 하시는 목소리가 어두우신 걸 보면 아영이 상황이 그렇게 좋아지지는 않았구나 제가 이렇게 짐작이 되는데 일단 아영이 어떻습니까?

◆ 아버지> 일단 별 차도가 없고요. 동공 반응도 없고 여전히 자가 호흡도 없이 인공호흡기로 숨 쉬고 있고요. 심장만 본인 스스로 뛰고 있죠. 최근에 검사를 해 보면 안과 검사결과도 시신경이 많이 위축돼서, 그리고 시청력 검사에도 큰 소리를 내도 뇌에서 반응이 없고 하는 게 애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할 것 같고요. 그런 상황입니다.

지난해 11월 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의 학대 행위로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아영이.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아니, MRI 같은 걸 좀 찍어보면 그래도 눈에는 안 보여도 차도가 있다든지 그런 건 없습니까?

◆ 아버지> 일단 저희가 MRI를 총 두 번 촬영했었는데요. 첫 번째 촬영할 때는 그냥 머리 속에 죽은 뇌세포 부분들이 검게 구멍처럼 뻥 뚫려 있다든지 이렇게 보이는데.

◇ 김현정> 구멍이 뚫려 있는 것처럼 뇌에?

◆ 아버지> 네, 검은색으로 표시되는데 최근에 다시 찍은 거 보니까 대부분이 검게 나와서. 뇌세포들이 많이 죽어서요. 거의 뇌실질이 남아 있지 않아서 심장이 뛰는 것 자체도 기적적으로 보인다 이렇게 지금 말씀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뇌실질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그러니까 뇌가 거의 모양만 있지 사라진 상태다 이렇게 봐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 아버지> 그러니까 뇌 모양 자체도 거의 파악이 안 되고 지금 머릿속에는 뇌의 척수액만 가득 차 있는 상태죠, 거의.

◇ 김현정> 너무 마음이 아픈데 수사 상황은 도대체 어떻습니까? 설마 지금 1년 지났는데 아직도 진행 중은 아니겠죠?

◆ 아버지> 일단 아직 진행 중이고요. 경찰 수사는 마무리돼서 지난 10월에 검찰로 기소의견으로 송치가 됐습니다.

◇ 김현정> 아니, 상당히 많은 학대 정황들이 발견이 됐고 그 당시 제가 아까 보여드린 CCTV도 분명히 나왔는데 수사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죠?

◆ 아버지> 경찰에서 한 달 치의 CCTV를 확보해서 그거 가지고도 일단 확인해 보니까 전문가들이 20회, 20번 정도 학대가 있다. 확인이 됐거든요. 그런데 그 학대만으로 아기 골절과의 관계 이런 것들도 사실 바로 인과관계를 찾기가 바로 찾기는 어렵고.

◇ 김현정> 그러면 그 간호사는 본인이 아이를 두 다리로 들어올리기도 하고 포대기로 때리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하고 이걸 다 인정은 했어요?

◆ 아버지> 일단 병원 쪽에서 답변하기로는 그 정도는 학대가 아니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행동을 한 건 맞지만 그게 학대는 아니다?

◆ 아버지> 네, 그 정도는 뭐, 자기 병원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베테랑 간호사고 그 정도는 학대 행위가 아니라는 식으로 그렇게 답변했던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학대가 아니면 뭐가 학대인가 싶네요.

◆ 아버지> 그날 밤에 아기한테 없던 목에 상처가 생겼고 그런 것들이 결정적으로 보면 떨어뜨리거나 심한 학대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저희는 그렇게 생각되는데 그 장면이 일단 CCTV가 없기 때문에 의학적인 다른 자료를 가지고 범죄를 확인하는 식으로 그렇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의심은 충분히 가는데 결정적으로 이것 때문에 두개골 골절이 왔다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자료를 찾는 게 지금 어려운 거군요?

◆ 아버지> 네, 그 어린 신생아가 쉽게 골절되지 않는 두개골이 8cm나 골절되고 할 때 뇌출혈이 발생하고 붓기가 발생하고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시간 안에 발생하는가. 이런 것들이 인과관계가 충분히 뒷받침되면 해당 간호사가 혼자 근무했었고 하니까 그 부분도 충분히 증빙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쪽에서의 주장은 그런 거겠죠. 우리가 아니라 엄마한테도 왔다 갔다 하지 않았느냐. 신생아실이 아닌 엄마 방에 있을 때 뭐 떨어뜨렸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 이런 주장을 하는 거죠?

 

◆ 아버지> 일단 기본적으로는 신생아실 밖에서 나온 적이 없고요.

◇ 김현정> 그것도 아닙니까?

◆ 아버지> 네. 수유할 때도 신생아실 바로 옆에 수유실이 따로 있습니다. 거기까지 간호사들이 아이를 데려다주고 다시 데려가고. 마지막 수유할 때도 아기를 편하게, 엄마가 재워서 간호사들한테 인계했었거든요. 그런 분들이 다 있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주장하지는 못할 겁니다.

◇ 김현정> 그럼 엄마 때문이다, 이렇게 주장까지는 못 하지만 적어도 우리 때문은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군요?

◆ 아버지> 명확하게 자기들이 했다는. 골절이 발생할 만한 그런 상황이 찍혀 있지는 않으니까. CCTV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기계가. CCTV가 7m 이상 떨어져 있다 보니까 동작 감지하는 게 제대로 잘 안 찍혔더라고요. 한 달 치 확보된 CCTV 안에 아영이뿐만 아니라, 그 영상 속에서도 아영이 옆에 아이한테 학대하는 장면들이 나오거든요.

한 달 동안 확보한 게 20번 이상이면 이 간호사가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얼마나 많은 애들한테 얼마나 많은 학대를 했을지. 일단 그 장면이 찍혀 있지 않다고 해서 본인이 하지 않았다 이렇게 지금 주장을 할 수 있는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밤에 혼자 근무하는 동안 갑자기 애가 호흡 불명에 빠지고 의식이 없고 이렇게 해서 큰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니까 두개골 골절이 확인되고 뇌출혈, 뇌부종, 이렇게 확인이 되는데 본인 말고는 이걸 할 사람이 없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인데. 그때 그 간호사가 본인도 임신한 상태였다고 제가 전해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맞죠?

◆ 아버지> 네, 수사가 길어졌던 이유가 본인도 6월 달에 본인 둘째를 출산하는 바람에.

◇ 김현정> 출산했군요.

◆ 아버지> 네. 그런 걸 조사 중에 배려해 줘서 좀 더 진행이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진심 어린 사과는 있었습니까?

◆ 아버지> 아니요, 병원이나 해당 간호사나 지금까지 저희한테 일절 사과가 없고요. 병원 쪽에서는 특히나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마자 급작스럽게 폐업하고 도망갔거든요. 서둘러 도망갈 만큼 본인들도 되게 심각하다는 걸 알아놓고 일절 사과 같은 건 없었습니다.

◇ 김현정> 얼마 전에 아영이가 돌이었죠?

◆ 아버지> 네.

산부인과 간호사로부터 발생한 신생아 학대 사건 1년 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영이의 모습. (사진=아영이 아버지 제공)

 

◇ 김현정> 아이는 호흡기 끼고 아무 의식 없이 계속 누워 있고. 돌을 맞는 심정은 어떠셨을까 싶네요.

◆ 아버지> 정말 제가 아이가 셋인데 첫째하고 둘째 돌잔치하고 할 때만 해도 돌 맞은 아기가 건강하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는 생각을 못 했었죠.

◇ 김현정> 어머니는 아영이 돌보느라 아예 직장도 그만두셨다면서요?

◆ 아버지> 네. 지난 2월 11일자로 직장을 그만두고 24시간 전적으로 지금 아영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경제적인 부분은 이게 해결이 되나 모르겠습니다.

◆ 아버지> 아무래도 수입이 반 정도로 줄다 보니까 좀 힘들긴 하죠. 경찰서라든지 검찰청, 부산동부아동보호센터, 대한적십자사 이런 데서 좀 치료비 같은 거 일부 좀 지원해 주셨기도 하고요. 생필품 같은 것도 보내주시고 또 전혀 모르는 분들께서 방송 보시고 후원금도 좀 보내주시고 아기들 옷가지도 보내주시고 하셔서 좀 많이 도움 됐습니다. 어쨌든 버틸만큼은 저희가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은 뭐라고 그래요? 첫째, 둘째는. 아픈 동생, 이런 상황이라는 거 알고는 있습니까?

◆ 아버지> 10살, 8살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는 알죠. 알기도 하고 아기한테 계속 뽀뽀해 주고 옆에서 책도 읽어주고. (그런데) 초반에 뉴스에서 많이 나오고 여러 방송에서 막 나오다 보니까 뉴스를 보고 학부모들이 같이 뉴스 본 아이들한테 “너희 반에 누구누구 애 동생이 저렇게 지금 학대당하고 머리가 비었다더라” 이런 얘기를 했었나 봐요. 그래서 학교에서 듣고 와서, 동생 머리 비었다며? 이런 식으로 막.

◇ 김현정> 놀렸구나 아이들이.

◆ 아버지> 그런 얘기도 듣고 왔더라고요.

◇ 김현정> 아이들, 첫째 아이, 둘째 아이 마음에도 그늘이 생지지 않을까 저는 그것도 걱정이 되는데 아무튼.

◆ 아버지> 네, 그게 저희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 김현정> 제일 걱정이 되시죠. 아무튼 수사가 빨리 끝나서 처벌 받을 사람들이 정당하게 처벌을 받는 걸 우리가 봐야 될 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영이가 정말 기적적으로 털고 일어나야 되는데.

◆ 아버지> 어쨌든 아기이고 지금 자라고 있으니까 다시 한 번 뇌세포가 살아나길, 그런 기적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사건 1년쯤 지나면서 많이 잊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 다시 한 번 아영이 떠올리면서 이 사건 우리가 잊지 말고 끝까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기억을 해야 되겠습니다. 아버님, 힘내시고요.

◆ 아버지> 네.

◇ 김현정> 어머니 그리고 아이 두 명한테도 옆에서 큰 위로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아버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아버지>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1년 전 벌어졌던 부산 산부인과의 신생아 학대사건. 도대체 아영이는 그 후 어떻게 됐는지 오늘 AS뉴스에서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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