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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3천톤급 잠수함 '안무함' 진수…SLBM 탑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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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Ⅲ급(도산 안창호급) 배치(Batch)-Ⅰ 2번함
3천톤급 잠수함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의 시작
북한도 3천톤급 신형 잠수함 건조 중
수직발사대 갖춰 SLBM 등 탑재 가능할 듯

안무함. (사진=해군 제공)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해군의 두 번째 3천톤급 잠수함 '안무함'이 건조 착수 4년 만에 진수됐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0일 오후 3시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안무함의 진수식을 열었다.

진수식을 주관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해군은 핵심전력인 경항모와 함께 한국형 차기 구축함, 4천톤급 잠수함 등을 갖춘 선진 대양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언급하며 "오늘 진수되는 안무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하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3천톤급 잠수함 전력의 2번함…SLBM 등 탑재 가능할 듯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장보고-Ⅲ급(도산 안창호급) 배치(Batch)-Ⅰ의 1번함인 도산 안창호함에 이은 2번함이다. '배치'(Batch)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말한다.

군용 무기에서 시제품(프로토타입)은 보통 실전에 쓰지 않지만 해군 함정의 경우에는 예외다. 배는 건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투입된 1번함은 운용상의 문제점 등을 찾는 역할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안무함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전력으로 운용되는 셈이다.

특히 도산 안창호급은 국내 최초의 3천톤급 잠수함으로,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신형 잠수함의 규모와 비슷하다. 국방부는 차후 배치-Ⅱ, 배치-Ⅲ을 건조할 때 각각 3600톤급과 4천톤급으로 하기로 했는데, 이 잠수함들에 핵추진 연료가 사용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안무함의 길이는 83.3m, 폭은 9.6m로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37km) 이상, 탑승하는 승조원은 약 50명이다. 추진방식은 디젤 연료와 납축전지이며 독일의 214급 잠수함을 토대로 만든 손원일급(장보고-Ⅱ급)과 마찬가지로 공기불요체계(AIP)가 탑재돼 있어 수상 항해 없이 몇 주 동안 물 속에서 작전할 수 있다.

안무함은 1번함과 마찬가지로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6개인 수직발사대(VLS)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순항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군은 공식적으로는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다.

안무함은 이번 진수식 이후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오는 2022년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봉오동·청산리 전투 참가했던 안무 장군

군은 잠수함을 명명할 때 장보고-Ⅰ급까지는 바다와 관련해 국난 극복에 공이 있는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이후부터는 항일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존경받는 인물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안무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8년에는 국민회군 사령관으로 독립군 400여명과 국내 진입 작전을 수행했다.

1920년에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도 참가해 일본군을 대파하는 등 승전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같은 해 순국했다. 정부는 안 장군에게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진수식에는 안무 장군의 친손녀인 안경원(90) 여사를 대신해 그의 아들 강용구(67) 신부도 참석했다. 안 여사는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가 비밀리에 친할아버지 안무 장군이 독립투사라는 사실을 말해주어 알고 있었고, 힘든 가정 형편이었지만 늘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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