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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연설서 '치매' 꼬리표 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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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이든의 남편" 치매 의혹
승리연설 의도적 사용, 확인사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아내 질 바이든(오른쪽 끝) 등 가족들과 함께 승리연설장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ABC캡처)

 

"바이든은 너무 고령에 치매도 있는 거 같아서 믿음이 안갑니다."

대선 기간 미국 유권자들을 만날 때 한번 씩 들었던 이야기다.

7일(현지시간) 46대 미국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된 조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의 잦은 실수(gaffe) 때문에 상대 진영으로부터 놀림과 조롱을 당했었다.

그가 유년기 때 말더듬증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받았던 그것들과도 흡사한 인신공격이었다.

실수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나는 조 바이든의 남편입니다"(I am Joe Biden's husband)라는 말실수다.

누구든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이런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트럼프 진영에서는 이런 말실수를 바이든의 고령과 조합시켜 치매설을 악의적으로 조장했다.

'바이든의 인지 능력으론 대통령의 격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마타도어도 난무했다.

이런 터무니없는 소문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됐던지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공식 석상에서 "당신이 바이든의 부인이 맞냐"는 농담 같지만 짐짓 심각한 질문에 직면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바이든은 이날 밤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진행된 대선 승리연설장에서 자신에게 붙은 이런 '치매' 꼬리표를 멋지게 떨쳤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 자체가 그동안의 불필요한 의혹을 일거에 날릴 충분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날 승리연설에서 문제의 표현을 보란 듯이 꺼내 사용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말씀 드렸듯이 저는 질의 남편입니다"

이 말과 함께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 만큼 마음 고생했을 아내 질 바이든 여사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아내 질의 지지와 사랑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질은 교육자로 자신의 평생을 교육에 헌신했다"고 소개했다.

또 "교육은 그녀의 직업이 아니라 존재다"며 "미국의 모든 교육자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에게 가장 좋은 날이다"고 띄우기도 했다.

'나는 조의 남편'이라는 말실수 같은 것은 더 이상 자신에게 시빗 거리가 될 수 없다는 자신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날 승리연설을 한 바이든 당선인의 목소리 크기와 톤은 역대 어느 젊은 대통령 당선자들의 연설 못지않게 활기와 활력을 느끼게 했다.

연설에는 유년기 말더듬증을 극복하고 칠순의 나이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답게 미국인들에게 희망과 용기, 꿈을 불어넣는 내용도 담았다.

또 주말 밤 TV로 10여분 간 생중계된 연설 내내 단합과 통합의 메시지로 3억 4천만 미국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오늘이 큰 실망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기회를 줍시다.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말은 그만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목소리를 듣고, 진보를 이뤄냅니다. 우리는 적이 아니고 미국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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