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유진투자증권 제공)
5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해 2400선에 재안착했다. 특히 조 바이든 관련주로 분리되고 있는 2차 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13일 2403.15이후 20여일 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2373.41로 출발해 장 중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우리 시각으로 이날 오전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매직 넘버'로 불리는 270명에 가까워지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까닭이다.
앞서 시장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친환경·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바이든 후보는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0)'에 도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날 삼성SDI는 전날보다 5.33% 뛰어오른 48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화학은 4.15%, SK이노베이션은 4.55% 오르는 등 다른 2차전지 기업도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배터리 3사 외에도 풍력 발전기 관련 업체인 씨에스윈드가 7.90%,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이 12.30%, 태양광 소재 업체 OCI가 8.38% 오르는 등 동반 급등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서 미 대선 관련 뉴스가 비춰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이오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바이든이 '오바마케어' 등 보편 의료 서비스 확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55% 뛰어오른 가운데 코스피 시장의 의약품 업종이 3.23%, 코스닥 시장의 제약 업종이 3.22% 각각 올랐다.
엔터주도 상승했다. 빅히트는 10.07%, JYP엔터는 5.69%,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6.56%, 에스엠은 3.50% 올랐다. 바이든 당선 시 미중 관계 개선으로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외교정책도 트럼프 이전의 방식으로 회귀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이날 상승한 바이든 관련 주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지에서 앞서 나갔다고 전해지면서 떨어졌던 급락 분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8% 이상 급등했던 바이든 관련주는 전날 8% 이상 폭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