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중 하나인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개 주요 경합주(swing state) 가운데 애리조나를 제외한 5개 주에서 조 바이든 후보에 앞서 달리고 있다.
아직 개표 초반인 곳이 많고 표차가 크지는 않지만 끝까지 우세를 지키면 재집권 가능성이 유력시 된다.
4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대선 개표 결과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로 꼽히는 북부 러스트 벨트 3개 주와 남부 선 벨트 2개 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선거인단 수가 많은 플로리다(29명)에서 98% 개표율 기준으로 트럼프 후보는 51.3%를 득표해 바이든 후보(47.8%)를 근소하게 앞섰다.
94%가 개표된 노스캐롤라이나(15명)에서도 트럼프 후보(50.1%)가 바이든 후보(48.7%)에 박빙 우세를 보였다.
러스트 벨트인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47% 개표 상황이긴 하나 55.2%를 득표해 바이든 후보(42.2%)를 다소 앞서고 있다.
미시간(16명)과 위스콘신(10명)에서도 각각 47%와 60%가 개표된 현재 트럼프 후보가 각각 54.6%와 51.6%를 득표해 5~10% 포인트 표차를 나타냈다.
주요 6개 경합주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주는 선거인단 10명이 배정된 애리조나 1곳에 불과하다. 73% 개표 상황에서 53.6%를 득표해 트럼프 후보(45.1%)를 8% 포인트 남짓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만약 이 추세가 끝까지 이어지면 트럼프 후보는 재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2016년에 승리한 지역(205명)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선 벨트 2곳(29+15=44명)과 러스트 벨트 3곳(20+16+10=46명)을 합친 29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함으로써 과반수(270명)를 훌쩍 넘기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2016년 대선 때 러스트 벨트와 선 벨트 6곳을 모두 차지함으로써 전체 투표에서는 지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기존 승리 지역은 무난히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바이든 후보는 2016년 클린턴 후보의 승리 지역에다 애리조나를 추가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
기존 승리 지역의 선거인단은 232명으로 애리조나(11명)을 추가해도 242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반수에서 28명이 모자란다.
표심이 사실상 확정적인 양당 우세 지역을 제외하면 6개 경합주에서 충당해야 하는데, 개표가 거의 완료된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선 벨트의 결과는 바뀔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나마 개표율이 낮은 러스트 벨트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데, 대역전극을 통해 펜실베니아(20명)는 반드시 확보하고 추가로 미시간(16명)이나 위스콘신(10명) 가운데 1곳을 얻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