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무원 피격 "南 책임…우발사건으로 남북 파국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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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보도, 정부 대신 야권 집중 비난
"남측 주민 제대로 관리 통제 못해서 일어난 사건"
"시신 찾기 위해 최선 노력했으나 아직 결실 없어"
"국민의 힘 등 보수세력 정치 목적 달성위해 분주탕"
"우발적 사건이 남북관계 파국으로 몰아간 전례 않기를"
北, 여야 분리 대응으로 피격사건 상황 관리 의도 분석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29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면서, "우발적 사건이 남북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보수패당의 계속되는 대결망동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이번 서해해상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은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 비루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에서 자기 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통제하지 못하여 일어난 사건"이라면서, 우리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처럼 책임이 남측에 있는데도 "동족대결의식이 뼈 속까지 들어찬 '국민의 힘'을 비롯한 남조선의 보수 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고 있으며,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분주 탕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서해해상에 불법 침입하였던 남측주민이 사망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때로부터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우리는 서해해상의 수역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부문에서는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특히 "사실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가 남측에 할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당시 남측주민이 어떤 의도로 우리 측 수역에 불법 침입하였는지도 모르고 단속에까지 즉각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근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하는 것은 남측에서도 불보 듯이 헤아릴 수 있는 뻔한 이치"라고 변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그래 남측이 저들 주민이 우리 측 수역으로 간다는 것을 우리에게 사전 통보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물으며, "보수패당이 그토록 야단 법석대는 '시신훼손'이라는 것도 남조선군부에 의해 이미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남쪽에서 우리를 비방 중상하는 갖은 악담이 도를 넘고 이 사건을 국제적인 반공화국모략소동으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은 우리가 지금껏 견지하여온 아량과 선의의 한계점을 또다시 흔들어 놓고 있다"며, "우발적사건이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우리는 남조선보수패당의 분별없는 대결 망동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데 대해 앞질러 경고한다"는 말로 보도를 마무리했다.

북한의 이날 보도에는 우리 정부와 청와대를 향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다.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에게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무엇보다 남측의 보수 야권을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보도 제목이 바로 '남조선 보수패당의 계속되는 대결망동은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북한이 정부나 청와대가 아니라 야권을 집중 비난하고 또 "우발적 사건이 남북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강조함으로써,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둘러싼 상황을 관리하고, 마무리 국면으로 수습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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