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는 왜 에이스 스넬을 일찍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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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월드시리즈 6차전서 투수 교체 후 무너져
LA 다저스 3대1로 역전승…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탬파베이 레이스의 블레이크 스넬 (사진=연합뉴스)

 


벼랑 끝 위기에서 등판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4회까지 LA 다저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9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무려 57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63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나왔다.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이같은 기록을 남겼다.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 쿠팩스는 결국 탈삼진 15개를 솎아내며 완투승을 거뒀다.

스넬에게는 불안요소가 있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타자들이 적응한 4회 이후 흔들릴 때가 많았다. 그래도 스넬의 이날 구위는 올시즌 최고 수준이었다. 팀을 시리즈 패배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에이스의 책임감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탬파베이는 1회초 포스트시즌의 영웅 랜디 아로사레나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스넬은 마운드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처럼 6차전은 선제 득점과 스넬의 호투를 기대한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가는듯 했다.

하지만 탬파베이에게 나쁘지 않았던 흐름에 균열이 생긴 것은 캐시 감독의 과감한 결정에서 비롯됐다.

스넬은 6회초 1사 후 오스틴 반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두 번째 피안타였다. 투구수는 73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때 캐시 감독은 스넬을 내리고 불펜 물량전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 스넬은 투수교체 결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캐시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막강한 불펜을 등에 업고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수 교체를 단행해 쏠쏠한 효과를 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캐시 감독은 닉 앤더슨을 올렸다. 팀의 주축 불펜투수지만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한 투수이기도 했다.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탬파베이에게는 안타깝게도 앤더슨의 가을야구 연속경기 실점 기록은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7경기로 늘어나고 말았다.

첫 타자 무키 베츠가 2루타를 때려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앤더슨은 코리 시거의 타석 때 폭투를 던져 1대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시거의 1루 앞 땅볼 때 3루주자 베츠의 폭풍같은 홈 쇄도가 성공하면서 다저스는 스코어를 2대1로 뒤집었다.

탬파베이 불펜 공략의 선봉장으로 나섰던 베츠는 8회말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다저스를 1988년 이후 무려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짜릿한 축포였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를 3대1로 누르고 최종 전적 4승2패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몇년동안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다저스는 마침내 한을 풀었다.

결과론적 해석이지만 스넬의 조기 교체는 결국 탬파베이에게 악수가 됐다. 스넬이 투구수가 70개 전후가 됐을 때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경험과 데이터 그리고 불펜에 대한 믿음에 기반해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6차전의 스넬은 분명 그 이상이었다.

게다가 캐시 감독이 선택한 다음 투수는 포스트시즌에서 실점 행진을 계속 하고 있는 앤더슨이었다.

다저스는 7명의 투수를 적절히 활용해 탬파베이 타선을 봉쇄했다. 로버츠 감독은 7회부터 등판한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맡기는 뚝심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유리아스는 마지막 2⅓이닝 4탈삼진 퍼펙트 호투로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1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경기 막판 대타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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