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은빈-김민재가 '브람스'를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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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음대생 연기한 박은빈-김민재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질문했더니…"사랑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바흐 '샤콘느', 슈만 '트로이메라이'

왼쪽부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채송아 역 박은빈, 박준영 역 김민재 (사진='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캡처)

 

꿈과 사랑 앞에 흔들리고 불안해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길을 찾는 스물아홉 청춘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 호평받은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의 동명 소설에서 빌려온 제목은 정식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클래식을 전공하는 음대생들의 이야기여서 작품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드라마 종영일이었던 지난 20일 채송아 역 박은빈을, 종영 다음 날인 21일 박준영 역 김민재를 만났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도 '바이올린을 오랫동안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못해 끝내 바이올린 전공생이 된 채송아와, 쇼팽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한 후 해외 투어를 다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박준영을 연기한 그들에게 새삼스레 물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박은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들어가기 전까지 브람스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헝가리 무곡'처럼 정말 유명한 곡 말고는 아는 곡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동료 음악가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헌신적으로 사랑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브람스의 '순애보'에, 박은빈은 선망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브람스라는 사람이 결혼도 안 하고 평생을 클라라라는 사람을 짝사랑하면서 살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순애보적인 사랑인 거잖아요. 작곡가로서도 영감받아서 정말 훌륭한 곡을 남겼지만 한결같이 순수한 열정을 간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요. 사람으로서도 되게 제가 좋아하는 이상향 같은 사람이에요. 평생을 바쳐서 무언가를 열망하고 충분히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제가 브람스랑 같은 시대를 산 건 아니니까 세세한 것까지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된 브람스는 그런 순애보적인 사람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렇게 순수하게 열망을 갖고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좋아할 수 있을까 대입해 보면, 정말 브람스는 선망할 만하다 존경할 만하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민재가 맡은 박준영은 "아뇨. 안 좋아합니다, 브람스"라고 말하는 캐릭터였다. 슈만과 클라라 사이에서 외로운 브람스의 처지에 본인이 겹쳐 보였을까. 극중에서도 브람스의 곡은 치지 않았다. 그러나 박준영은 사랑하는 채송아를 위해 결국 브람스를 연주한다. 김민재는 이전 인터뷰에서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고 그때 "사랑하는데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준영도) '안 좋아합니다, 브람스' 하다가 여러 힘든 시간을 지나서 이걸 사랑하게 된 거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도 이 작품 안에 있었으니까, 그 시간을 보내며 위로받고 용기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저란 사람이 너무 많은 걸 받았거든요. 제 일을 더 사랑하게 됐고요."

각각 바이올린 전공자,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 역을 연기한 박은빈과 김민재는 극중 연주 장면을 직접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두 사람에겐 어떤 곡이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박은빈은 바흐의 '샤콘느'를, 김민재는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들었다.

우선 박은빈은 "중요한 곡은 작가님께서 내용에 맞춰서 선곡해 주셨지만 바이올린 연습하는 곡은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하면 된다고 해서 10곡 정도 배웠는데 방송에는 채 일부밖에 나가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확실히 (방송에) 나갔던 건 바흐 '샤콘느'인데, 재능 때문에 절망하면서 혼자 연주하는 그 장면에 바흐의 '샤콘느' 선율이 잘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뭔가 비극적이고 슬픈데 아름다웠다. 그런 면에서 선곡해서 연습했는데 우연하게도 정경 독주회 장면에서 바흐 '샤콘느'를 지정해 주시더라. '뭐지? 대비를 위해 이걸 선곡해주신 건가?' 했다. 여쭤보진 않았지만 다시 한번 드라마에서 다뤄져서 신기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가장 많이 연습한 곡 '트로이메라이'를 꼽으며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눈 감고도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생각나는 곡은 '월광 소나타'+'생일 축하 노래'다. 3화에서 준영이 마음을 다친 송아에게 쳐준 곡이다. 이 또한 "정말 많이 연습한" 곡이다. "제가 언제 오케스트라 분들과 (연주)해 보겠어요?"라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도 빼놓지 않았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은 슈만의 '헌정'이다. 멜로디가 가사가 좋아서다. "준영이가 친 피아노곡을 사실 다 좋아해요."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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