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박순철 남부지검장 "외풍에도 각자의 길목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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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철 퇴임식서 "정치적 중립은 검찰에 생명과도 같아"
라임 수사엔 "철저하게 규명해 신뢰 할 결과 도출해야"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며 사표를 낸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56·사법연수원 24기)이 퇴임식에서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거듭 강조했다.

23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박 전 지검장은 "정치적 중립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에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이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며 실천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지검장은 "검찰이 안팎으로 직면한 많은 어려움에 대처하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남기고 홀로 떠나는 송구함을 금할 수 없다"며 "어떠한 외풍에 시달려도 우리 모두가 자기의 자리에서 각자의 길목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가운 시선에 위축되는 일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나, 모두가 용기를 잃지 마시고 서로 마음과 지혜를 모아 한마음으로 단합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이를 수호하는 데 매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 실체를 철저하게 규명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지검장은 전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 이제 검사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하루 만인 이날 박 전 지검장의 후임으로 이정수 대검찰청 기획조정 부장(51·사법연수원 26기)을 임명했다.

한편 박 전 지검장은 지난 8월 검찰 인사로 남부지검장에 임명돼 라임 사건 수사를 지휘했으나 임명 2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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