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체 개발하고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0일 "러시아가 스푸트니크V라는 소위 전달체를 플랫폼으로 하는 백신과 합성항원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에서 위탁생산형식으로 생산이 되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당국에서도 공식적으로는 확인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시간 19일 러시아 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백신 생산 기지로 한국, 인도, 브라질, 중국 등을 꼽았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올해 12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 V의 한국 생산과 관련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위탁 생산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고, 정부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제약사들이 러시아 백신의 위탁생산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 V는 임상시험 3단계를 생략하고도 공식 승인됐기 때문에 실제 투여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생산 업체도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안전성을 꼽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스푸트니크V와 관련해서 란셋논문에 러시아 백신에 대한 1상, 2상 결과가 실렸고 최근에는 중국에서의 백신에 대한 임상 연구결과도 임상연구 초기결과가 국제적인 저널에 게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로 도입을 위해서는 임상 3상 결과 등 안전성을 가장 우선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