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SM6, 토션빔 논란에 묻혀버린 ‘스포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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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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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 핵심 ①승차감 개선 ②파워트레인 변경
스포티한 중형 초점 ‘동급 최강’, 중후한 승차감 아쉬워
다운사이징 대비 고출력, 연비 등 강점

르노삼성의 하반기 야심작인 SM6를 출시 직후인 지난 8월 시승했다. 출시는 이보다 앞선 7월에 시작됐다.

페이스리프트의 핵심은 서스펜션을 포함한 하체 보강과 파워트레인 변경에 있다.

(사진=김기현 기자)

 


시승한 차량은 TCe300 모델로 직렬 4기통 1.8리터 가솔린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이 맞물려 있다. TCe260은 XM3와 같은 1.3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면서 미션이 같고, 택시 모델인 2.0리터 LPG 모델에는 무단(CVT)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일단 초점을 둔 부분은 2열 승차감이었다. 승차감 위주의 컴포트 모드, 단단하게 하체가 세팅되는 스포츠 모드, 두 세팅을 번갈아 가면서 수차례 과속 방지턱을 넘어봤다.

결론은 역설적이게도 스포츠 모드가 오히려 승차감이 낫다는 것이다. 50km/h로 방지턱을 넘었을 때 컴포트 모드에서는 차체가 상하의 진동이 컸고, 노면의 충격이 탑승자의 몸에 많이 전달됐다.

(사진=김기현 기자)

 


반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상하 진동 폭이 줄어들면서 노면 충격을 쳐내는 느낌이 들었다. 이밖에 2열 쿠션의 착좌감도 푹신하기보다 약간 단단한 편이다.

르노삼성은 SM6의 하체를 보강하면서 후륜 서스펜션에 진동을 잡아주는 하이드로 부시의 크기를 대폭 키웠다. 전작이 후륜 서스펜션인 토션빔 이슈를 겪었고, 이를 보강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승하면서 느낀 점은 토션빔의 구조를 부품의 변경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토션빔 자체가 문제라는 말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웠다. 왜냐면 SM6가 TCe300 모델을 출시하며 엔진의 출력을 키운 만큼 충분히 잘 달리는데, 고속 주행에서 토션빔에 의한 불편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달리는’ 재미는 동급 어떤 국산 차보다 뛰어났다. 중형차임에도 경쾌하게 쭉쭉 뻗어나가는 가속감이 준수했다.

(사진=김기현 기자)

 


물론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튀어 나가는 느낌의 차는 아니다. 제원상 225마력, 토크는 30kg.m인데 엔진 회전수(rpm)를 어느 정도 끌어올린 상황에서 재가속할 때의 느낌이 시원시원했다. 시속 100km 안팎의 상황에서 킥 다운하면 추월 주행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차량이다.

그럼에도 연비는 좋은 편이다. 스포츠 모드로 가속 페달을 가혹하게 밟아가며 고속 주행을 해도 기름이 많이 줄지 않는다. 공인 연비(11.6~11.8 km/ℓ)보다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리터에 못 미치는 다운사이징에도 높은 출력과 연비를 보여주는 점은 르노의 기술력이다. TCe300에 탑재된 엔진은 르노의 스포츠카인 알핀느(Alpine), 고성능 해치백인 메간 R.S에 탑재된 것을 다운 튜닝한 것이다.

다운 튜닝은 연비 상의 강점 외에도 변속기와 관련되는 것 같다. 독일 게트락 7단 DCT의 허용 토크가 3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SM6 TCe300의 가격대는 3073~3422만 원이다. 쏘나타(현대)‧K5(기아)보다 비싸고 그랜저(현대) 하위 모델과 일부 겹친다. 포지셔닝을 중형 세단 중 상위 쪽을 겨냥하고 있는데 비해 승차감 논란이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진=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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