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천슬라를 넘어 이천슬라 고지를 밟았던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테슬라의 10대 주주인 소위 '서학개미'가 잠못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노동절 휴일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개장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1%, 88.11달러 하락한 330.21달러로 장을 마치며 최근 급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주당 2천달러를 돌파한 테슬라 주가는 이후 1/5로 액면분할한 지난달 31일에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498.3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5거래일 만에 무려 33.7%, 168.11달러나 하락했다.
대표적 기술주인 테슬라 급락 여파로 애플(-6.7%), 마이크로소프트(-5.4%), 아마존(-4.4%), 페이스북(-4.1%), 구글 모회사 알파벳(-3.7%) 등 대형 기술주 주가도 줄줄이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1%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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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테슬라는 증자와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S&P500 지수 편입에 실패한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며 "이는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시장 전반에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소프트뱅크의 일부 대형 기술주 중심의 주식 옵션 매입으로 펀더맨탈과 관련 없이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서둘러 매도 하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테슬라 등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면서 최근 국내증시에서 해외증시로 눈을 돌렸던 개인투자자, 소위 '서학개미'들이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있다.
테슬라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7월 이후 테슬라 주식을 15억 6424만달러(1조 859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상반기에도 테슬라 주식을 4억 7011만달러(5588억원) 사들였는데, 최근 2달여만에 상반기 순매수액의 2배를 사들인 셈이다.
7월 1일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223.93달러(액면분할 이후 기준)로 이날 종가보다 100달러 이상 낮다는 점에서 상반기부터 7월 초 사이에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높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8월 14일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가 이날 종가인 330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에 이후 테슬라에 투자했다가 아직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 7월에 7억 6149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8월에 3억 1398만달러로 잠시 주춤한 뒤 9월 들어 다시 4억 8905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애플(7억 7268만달러),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5억 950만달러), 아마존(4억 5156만달러)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 급등을 보고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에 투자했으면 며칠 사이에 큰 손실을 봤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대형 기술주 중심의 조정장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7월 이후 해외주식 거래대금(결제금액)은 423억 1138만달러(50조 3천억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48조 7500억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