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명 "선별지급? 통합당의 국민 갈등유발 책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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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선별지급은 조세저항, 국민갈등 유발
선별지급은 부자정당 통합당 본색 드러낸것
위기시 확대재정으로 경제회복한 사례 존재
친문에 반기? 갈라치기하는 언론에게 한 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이재명 (경기도지사)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정치권에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죠.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통합당에서도 재난지원금을 한 번 더 지급하자는 주장에 대해서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과연 지난번 1차 지급 때처럼 전 국민에게 다 주는 게 맞느냐?' 아니면 '조금 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위주로 조금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급되는 게 맞다' 이번에도 이 부분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전 도민에게 '재난 기본소득'이라는 표현을 써서 지급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연결해서 재난지원금 관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사님, 안녕하세요.

◆ 이재명> 네, 이재명입니다.

◇ 손수호> 이른 시간에 감사합니다. 여쭤볼게 많아요.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여야 모두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용은 좀 다르지만요. 지사님은 전 국민에게 동일하게 30만원씩 지급하자는 입장이잖아요.

◆ 이재명> 네.

◇ 손수호> 그런데 언론보도를 보니까 제안에 대한 형식도 굉장히 좀 의미가 있지 않나 싶었는데요. '월요일에 청와대와 총리실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혹시 이렇게 특별히 공식적인 형식을 취한 이유가 있을까요?

◆ 이재명>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저희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을 하고 있는 거니까 행정에 최소한의 양식을 갖출 필요가 있어서 경기도민의 일이기도 하지만, 주무는 어쨌든 청와대, 복지부, 기재부, 또 중앙정당의 결정사항이어서 최소한의 양식을 갖춘 거라고 보시면 되죠.

◇ 손수호> 사실 이 재난지원금 관련해서는 지난번에도 지급 당시에 마찬가지 논란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지급 대상 문제인데요. '굳이 넉넉한 사람까지 다 줄 필요 있느냐? 정말 힘든 사람한테 더 많이 주는 게 맞다. 그게 오히려 효과적이고 공평한 거 아니냐?' 당장 민주당 내에서도 이낙연 의원,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어려운 분들을 더 돕는 차등 지원이 옳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지사님은 전 국민 동일 액수 지급이 타당하다고 주장하시잖아요. 지사님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들을 좀 듣고 싶습니다.

◆ 이재명> 선별지급이든 보편지급이든 다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죠. 어느 한쪽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다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금 납부하는 사람하고 혜택 보는 사람이 자꾸 분리가 되면 세금 내는 사람들이 화가 나게 돼 있죠. 그래서 복지 총량을 늘리는 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고요. 이게 실제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말 같은데 그러나 본질적으로 보면 오히려 부자들을 위한 주장이 됩니다.

◇ 손수호> 오히려 부자들을 위한 거다?

◆ 이재명> 정치라고 하는 게 국민의 뜻을 벗어나기 어려운데 부자들 입장에서 내심 '나는 혜택도 못 보는데 왜 자꾸 세금만 내야 되나?' 하는 조세저항이 생기게 되고요. 그러니까 당연히 정책 자체를 어떤 이유를 대서든 반대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미래통합당이 이 점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고요. 저는 이게 정치적 책략이라고 보는 거예요.

또 내용상으로도 보면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을 혜택에서 뺄 필요가 없고, 이게 빈민 구제대책이 아니라 위기대응책 그러니까 경제대책이기 때문에 세금 많이 낸 사람을 더 주지는 못할 망정 불이익을 주면 안 되는 거죠. 또 한 가지는 국민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는데요. 정치의 제일 큰 역할이 통합입니다.

◇ 손수호> 그렇겠죠.

◆ 이재명> 그런데 이걸 반 딱 나눠서 심사를 거쳐서 너는 가난한 사람이라고 심사 딱지 붙여줘서 돈을 받게 되면 소위 낙인 효과로 서러울 것이고요. 못 받는 사람은 세금 많이 내고 제외되니까 화날 거고요. 결국 반반으로 나눠서 갈등하게 되죠. 그래서 이게 국민들께서 이미 이 점을 판단하고 계세요. 대체적으로는 '주려면 다 줘라. 나눠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주지 않으려면 주지 마라' 이게 대체적인 평입니다. 지금은 선별이냐 보편이냐 따질 때가 아니고 '줄 거냐 말 거냐', '줄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에 사실 집중해야 되는 거죠.

 

◇ 손수호> 그런데 조금 전에 선별지급 주장에 대해서 '정치적인 책략'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런데 이게 꼭 보수 야당 쪽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주장이 나오는데요. 그러면 이게 꼭 정치적인 책략으로만 볼 수 있겠느냐? 이런 의문도 좀 들거든요.

◆ 이재명> 지금까지 민주당하고 미래통합당은 보편복지냐 아니면 선별복지냐를 두고 다퉈왔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은 복지 총량을 늘리기 위해서 전원 지급해야 된다. 예를 들면 대표적인 게 무상급식 논쟁이죠. '이건희 손자는 빼자'라고 이러면서 (웃음) '비용도 많이 들고 그걸 왜 빼느냐 그들도 세금 낸다' 이러면서 결국 누가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었죠.

◇ 손수호> 그렇죠.

◆ 이재명> 그리고 아동수당도 똑같지 않습니까? 그것도 90%만 주다가 10% 골라내는 돈이 더 든다고 그래서 결국 또 바꿨고요. 또 한 가지가 기초연금 논쟁이 있습니다. 기초연금도 전원 준다고 했다가 결국 미래통합당, 당시에는 당 이름이 달랐습니다마는 국민들을 기만하고 결국 약속을 어겼습니다마는 이런 과정에서 이들은 아주 일관성 있게 복지 총량을 늘리지 않기 위한 전략을 세워왔다고 보고요. 지금 민주당 내에 이견이 있는 것은 이런 고려 때문이 아니고 국가 재정이 너무 부족하다는 측면 때문에서 하는 상식적 판단의 일부여서요. 좀 주장의 결이 전혀 다릅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뭐 여당도 그렇고 또 야당까지 포함해도 그렇고 많은 정치인들이 이 긴급재난지원금 관련해서 의견을 쏟아내고 있는데 좀 정리를 해 보면 '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 즉 이 긴급재난지원금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 여기에 따라서 지급 시기나 내용이나 대상이나 금액이나 이게 다 달라지는 것 같거든요. 조금 전에 잠깐 언급하시긴 한 것 같은데 지사님은 이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이게 경기 방어나 부양을 위한 경기 정책인지, 아니면 빈곤층을 위한 구제 조치인지 만약에 두 가지 요소가 다 들어 있다면 그래도 그중에서 어느 한쪽이 더 핵심일 텐데요. 지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뭐 두 가지 측면이 다 있죠. 그런데 복지적 측면도 있고 경제정책적 측면이 있는데 경제위기 대응책 측면이 훨씬 강한 겁니다.

◇ 손수호> 훨씬 강하다?

◆ 이재명> 네, 가난한 사람을 골라서 주자고 시작한 일이 아니거든요. 선별지원한다는 게 타당하느냐 마느냐의 관점도 나름 가치가 있습니다마는 이거는 국민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이어서 국민경제를 최소한 방어하자는 측면에서 시작된 거예요. 예를 들면 미국 사회에서 90% 이상,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한테 2000불 가까이 또 그 이상으로 지급하고 있고요.

◇ 손수호> 그런가요?

◆ 이재명> 일본도 우리 환율로 따지면 114만원, 일본도 전국민에게 지급하고 있고요. 이런 나라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러면 '미국의 90% 넘는 사람이 가난해서 도와주자'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니죠. 그래서 미국에서 주는 돈의 미국식 명칭이 스티뮬러스 체크 (Stimulus Check). 이렇게 표현해요.

◇ 손수호> 무슨 뜻이에요?

◆ 이재명> '자극용 수표', 즉 경기자극용이라는 뜻입니다. 계속 공급 역량은 뛰어나지만 수요가 부족해서 지금 구조적인 경기침체가 오고 있고 성장률이 체계적으로, 추세적으로 떨어지는데요. 지금 수요를 늘려주면 경기가 정상화될 판에 지금 코로나19로 수요가 확 줄어들면서 더 나빠지고 있는 거거든요. 이럴 때는 수요를 진작해야죠. 그래서 지금 시작된 게 지원정책이고요. 제가 정말 좀 이 측면에서도 경제 정당이라고 주장하는 통합당이 '이거는 구제 구빈 정책이지, 경제정책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손수호> 어제도 많이 나왔어요, 그런 얘기가.

◆ 이재명> 제가 이걸 보고 '아, 역시 미래통합당이 본색이 드러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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